▲<재밌는 영화>는 무려 한국영화 28편의 명장면들을 패러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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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영화>는 <쉬리>를 비롯해 <동감>,<인정사정 볼 것 없다>,<친구>,<주유소 습격사건>,<접속>,<여고괴담>,<초록물고기>,<엽기적인 그녀>,<간첩 리철진>,<넘버3>,<번지점프를 하다>,<거짓말>,<투캅스>,< 공동경비구역JSA >,<반칙왕>,<서편제>,<박하사탕>,<비트>,<약속> 등 90년대부터 2001년까지 개봉했던 28편의 한국영화들을 패러디해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본격 패러디 영화다.
이야기의 기본이 되는 <쉬리>나 800만 관객을 모으며 당시 한국영화 최고 흥행성적을 기록했던 <친구>, 극적인 연출이 가능한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은 영화 속에서 여러 장면이 패러디 됐다. 반면에 <접속>이나 <여고괴담>,<거짓말>,<박하사탕>처럼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명장면이나 명대사만 짧게 나오고 조용히 퇴장하는 영화들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8월의 크리스마스>는 지나가는 포스터로만 등장했다.
<재밌는 영화> 주인공으로 임원희, 김정은, 서태화, 김수로가 캐스팅 됐는데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영화를 감상하면 당시 배우들이 굉장히 열과 성을 다했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재밌는 영화>의 주역들 대부분은 이 작품 이후 대중들에게 더욱 익숙한 배우가 됐고 특히 김정은은 차기작 <가문의 영광>을 통해 500만 관객을 모으며 전성기를 달렸다.
<재밌는 영화>는 상영시간 내내 각종 패러디로 관객들을 웃기는 코미디 영화지만 마지막 남북일 정상들의 예술공연 장면에서는 상미(김정은 분)의 대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병폐를 비판하기도 했다. 상미는 종군위안부, 역사교과서, 독도문제 등을 비판하며 현장에 있던 한국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지만 "일본 그렇게 욕하면서도 몰카, 원조교제, 출장마사지 그딴 거 제일 먼저 받아들인 게 네들이잖아"라고 일침을 가한다.
영화의 감동코드(?) 책임진 고 김인문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