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수첩 >의 한 장면
MBC
- 지난 16일 방송된 MBC < PD수첩 > '차이나 셀러의 습격' 편 취재하셨잖아요. 방송 끝낸 소회가 어떠세요?
"특별한 소회는 없고요 다만 안전책 없이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 주의해야 되거든요. 사실 이건 말이 안 되는 체계라고 생각하는데 만약에 이런 제도적인 게 고쳐지지 않으면 소비자 본인이 물건 살 때 주의해야 한다는 게 아직은 안타까운 거죠."
- '차이나 셀러의 습격' 편은 쿠팡의 아이템 위너 제도를 중국인들이 악용하는 거잖아요. 이건 어떻게 취재하게 되셨어요?
"저랑 같이 일하시는 작가님이 계시는데 작가님이 한 반 년 전쯤에 리뷰 시스템에 대해서 방송 한 번 하셨거든요. 그때 방송에 나가지 않았지만, 그 촬영 테이프에 담겨 있었어요. 그래서 이걸 제가 처음 듣고 짝퉁이라는 단어와 쿠팡이라는 단어가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중국산 짝퉁이 쿠팡에서 유통되지란 궁금증에서 시작했던 아이템입니다."
- 아이템 위너에 대한 이야기는 시사프로그램에서 나와서 그래도 알지 않았나요?
"아이템 위너는 사실 반 년 전쯤에 <스트레이트>에서도 한 번 했었어요. 피상적으로 개념 자체는 알고 있었고요. 이걸 깊게 들여다 본 건 저도 사실 처음이죠."
- 깊게 들여다보니 어땠어요?
"쿠팡에서 제시하는 게 현실적으로 되면 소비자한테 좋은 정책이에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무한 가격 경쟁이 들어가면 같은 상품이 아니게 되는 경우가 되게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게 가능한 정책인가란 의문이 들었었던 거 같아요."
- 그럼 취재는 어떤 거부터 하셨어요?
"소비자 같은 경우는 이 물건이 만 원, 2만 원 하는 값싼 제품이기 때문에 피해가 있더라도 그게 수면 위로 노출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소비자 피해를 찾고 섭외하는 이 과정이 저희에겐 힘들었어요, 왜냐면 만 원, 2만 원 별거 아닌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외적인 공간에 노출되는 게 힘들거든요. 판매자, 소비자 위주로 취재를 먼저 했었고 그다음 해외 취재를 했었고요."
- 사전 공부는 어떻게 하셨어요?
"일단 제가 중국을 아예 모르니까 힘들잖아요. 그래서 해외 자료들을 수집하고 선별하는 과정이 좀 힘들었어요. 중국어 하시는 분들을 써서 제가 들여다보고요. 그러면서 또 영어 자료도 한 번 봐야 돼요. 아마존 같은 데와 비교해야 되니까요. 또 쿠팡은 쿠팡대로 약관 같은 게 있잖아요. 아이템 위너가 뭔지부터 시작해서 아이템 위너가 되면 베네핏이 뭔지에 대해 이 역사가 또 있거든요. 또 지난 7월 공정위에서 시정 명령이 한 번 있어서 그 전후로도 약관이 바뀌어요. 그 약관부터 시작해서 공부할 게 많어서 약간 힘들었죠."
- 쿠팡의 모델이 아마존이잖아요. 그럼 아마존도 쿠팡하고 비슷한 아이템 위너 제도가 있나요?
"아마존도 바이박스라고 아이템 위너에 상응하는 제도가 있긴 있고요. 거기도 마찬가지로 쿠팡과 사업모델이 똑같아요."
- 그럼 아마존도 이런 문제가 나올 거 같은데 거긴 어떻게 하나요?
"일단 아마존 이야기를 하기 전에 국가적인 문제부터 출발하거든요.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있어서 사실 미·중 무역전쟁이라 불리는 무역 갈등 문제도 있었잖아요. 그 안에 중국의 위조품 문제에 대한 게 이슈가 됐었나봐요. 그러면서 법안으로 강제한 건 없지만 이 미중 무역 전쟁과 맥락으로 이어져서 아마존에서 자발적으로 우리가 위조상품을 최대한 막겠다고 해서 시작한 프로젝트가 2019년에 '프로젝트 제로'라고 하는 사업이에요.
거기에 수천억을 쏟고 각 사법 당국과 협업을 해서 사법적인 걸로 이어질 수 있게끔 조치를 지금 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쿠팡도 마찬가지로 지금 이게 사실 국내법이라서 이게 사법까지 가는 데는 굉장히 어려움이 있겠지만 비슷한 투자나 이런 것들 책임 의식이 높아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판매자-구매자 문제 생겨도 현행법상 쿠팡은 빠질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