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솨이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간의 영상 통화가 더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킨다고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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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위 관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행방불명' 우려가 제기됐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자신의 안전을 알렸지만, 오히려 의혹만 더 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전날 성명을 내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펑솨이와 영상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펑솨이는 현재 베이징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으며, 사람들이 자신의 안전을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은 친구 및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길 원하며,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다고 밝혔다. IOC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영상 속에서 펑솨이는 웃으며 바흐 위원장과 대화를 나눴다.
한때 여자 테니스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펑솨이는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장가오리(75)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장가오리는 중국 공산당 산둥 위원회 부서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국무원 부총리 등을 지낸 최고위급 인사였다.
그러나 펑솨이의 계정은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지 불과 30분 만에 삭제됐고,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와 주요 외신이 사실 파악을 위해 펑솨이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어떤 응답도 받지 못하고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오사카 나오미(일본),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동료 테니스 스타들은 물론이고 유엔 인권위원회, 미국과 영국 정부 등 국제사회까지 펑솨이의 안전을 우려하며 중국 정부의 확인을 요구했다.
자유로운 의사소통? 의혹 가득한 영상 통화
펑솨이가 성폭행 피해를 폭로하고 무려 19일 만에 자신의 안전을 알렸지만, 그동안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의혹을 해소하지는 못했다(관련 기사 :
펑솨이, IOC 위원장과 영상 통화 "안전하게 잘있다").
WTA 대변인은 "펑솨이의 최근 모습을 보게 되어 다행이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를 거두기에는 부족하다"라며 "이번 영상 통화만으로는 펑솨이가 어떤 강압 없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펑솨이가 폭로한 사건과 관련해 투명하고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