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은 지난 2005년 중앙대 영화학과 졸업작품이었던 독립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다. 1990년대 후반 군대의 부조리와 실상들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용서받지 못한 자>는 2000만 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져 7000만 원의 수익을 남겼고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개 부문을 휩쓸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014년에도 독립영화 한 편이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훗날 <소공녀>를 만드는 우문기 감독이 연출하고 1년 후 <응답하라1988>의 김정봉으로 유명해지는 안재홍이 주연을 맡았던 <족구왕>이었다. 상영시간 내내 특유의 클리셰를 비틀고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을 통해 독특한 웃음을 선사한 <족구왕>은 적은 상영관에도 4만 5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독립영화로는 상당히 높은 흥행성적을 기록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이처럼 제작비가 적게 들어간 독립영화들 중에서도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영화들은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 영화는 지난 2009년에 개봉해 <용서 받지 못한 자>의 5배, <족구왕>의 2배가 넘는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매우 큰 사랑을 받았다. 실제 관객보다 체감 인기가 훨씬 높은 대표적인 영화로 배우 정우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직접 원안을 써서 화제가 됐던 이성한 감독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