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장면에서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 영화는 방심하고 자리를 뜰 준비를 하던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초반에 보여준 설정으로 영화가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지금까지 나왔던 이야기들이 모두 거짓이었음이 밝혀지면 관객들이 받는 충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가 주는 반전이 치밀할수록 관객들은 충격과 동시에 묘한 영화적 쾌감을 느끼게 된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반전엔딩을 가진 작품으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데뷔작 <유주얼 서스펙트>를 꼽는다. 소문으로만 존재하던 암흑세계의 보스 '카이저 소제'의 정체가 밝혀지는 엔딩장면에서 관객들은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한국영화 중에서는 <1987>을 만든 장준환 감독의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가 안드로메다별 왕자(백윤식 분)에 의해 지구가 파괴되는 충격적인 결말로 막을 내린다.
이처럼 관객들에게 준 사전정보를 모두 배신하고 전혀 다른 결말로 영화가 끝맺어지는 반전엔딩 영화들은 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충격적인 반전으로 관객들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했던 영화는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인 1960년대에도 있었다. 바로 지금까지도 영화 역사상 최고의 반전엔딩 영화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의 <혹성탈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