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을 총평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뉴욕타임스
코로나19 팬데믹을 둘러싼 격렬한 분열과 우려 속에 시작된 2020 도쿄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인의 우려는 물론이고 개최국인 일본 국민도 반대한 올림픽이었다. 일본에서는 올림픽을 더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고, 개최국 국가원수로서 개회를 선언한 나루히토 일왕도 '축하한다' 대신 '기념한다'는 표현을 썼다.
도쿄올림픽을 지켜본 '외부자'들의 평가는 대체로 박했다. AP통신은 "수많은 반대 속에서 잘해야 본전, 못하면 재난이라는 우려를 안고 개막한 이번 올림픽은 수만 건의 코로나19 검사부터 선수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각성까지 온갖 사건이 뒤섞인 '비현실적' 올림픽이었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일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을 완주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일본 국민은 올림픽을 강요당했고, 여러 비용이 아직 결산되지 않았다고 여긴다"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대회는 기억에 남을 만한 올림픽이었으나, 좋은 이유로 기억될 것인가는 알 수 없다"라며 "금메달을 딴 선수들조차 빨리 일본을 떠나 집에 돌아가고 싶어할 만큼 화려함은 사라지고, 근심만 가득한 올림픽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무관중과 강화된 방역 속에서 치러져 선수들이 큰 소외감을 느꼈다"라며 "역사상 가장 이상한 올림픽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선수들은 박수 받아야
물론 IOC는 도쿄올림픽이 성공적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번 올림픽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자칫 영혼 없는 올림픽이 될뻔했지만, 선수들이 올림픽에 위대한 영혼을 불어넣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일본은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림픽 관계자의 감염률은 0.02%에 불과했다며 이번 대회가 방역에서도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분화회의 오미 시게루 회장은 "올림픽 분위기가 사람들의 경계심을 느슨하게 만들었다"라며 올림픽을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