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을 총평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2020 도쿄올림픽을 총평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코로나19 팬데믹을 둘러싼 격렬한 분열과 우려 속에 시작된 2020 도쿄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인의 우려는 물론이고 개최국인 일본 국민도 반대한 올림픽이었다. 일본에서는 올림픽을 더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고, 개최국 국가원수로서 개회를 선언한 나루히토 일왕도 '축하한다' 대신 '기념한다'는 표현을 썼다.

도쿄올림픽을 지켜본 '외부자'들의 평가는 대체로 박했다. AP통신은 "수많은 반대 속에서 잘해야 본전, 못하면 재난이라는 우려를 안고 개막한 이번 올림픽은 수만 건의 코로나19 검사부터 선수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각성까지 온갖 사건이 뒤섞인 '비현실적' 올림픽이었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일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을 완주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일본 국민은 올림픽을 강요당했고, 여러 비용이 아직 결산되지 않았다고 여긴다"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대회는 기억에 남을 만한 올림픽이었으나, 좋은 이유로 기억될 것인가는 알 수 없다"라며 "금메달을 딴 선수들조차 빨리 일본을 떠나 집에 돌아가고 싶어할 만큼 화려함은 사라지고, 근심만 가득한 올림픽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무관중과 강화된 방역 속에서 치러져 선수들이 큰 소외감을 느꼈다"라며 "역사상 가장 이상한 올림픽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선수들은 박수 받아야 

물론 IOC는 도쿄올림픽이 성공적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번 올림픽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자칫 영혼 없는 올림픽이 될뻔했지만, 선수들이 올림픽에 위대한 영혼을 불어넣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일본은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림픽 관계자의 감염률은 0.02%에 불과했다며 이번 대회가 방역에서도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분화회의 오미 시게루 회장은 "올림픽 분위기가 사람들의 경계심을 느슨하게 만들었다"라며 올림픽을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2020 도쿄올림픽을 총평하는 영국 BBC 갈무리.

2020 도쿄올림픽을 총평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이처럼 역사상 가장 환영받지 못한 이번 올림픽에서도 전 세계에서 모인 선수들은 빛이 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림픽은 이번에도 드라마와 에너지를 만들어냈다"라며 "많은 선수와 코치들에게 올림픽은 최고의 무대에 오를 기회이며, 그들은 끊임없는 검사와 이동 제한의 불편함에도 이번 올림픽이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영국 BBC도 "선수들이 결국 올림픽 살렸다"라며 "그들이 보여준 동료애와 작지만 빛나는 순간들이 있었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미국 여자 기계체조의 '여제' 시몬 바일스의 기권, 조국 벨라루스의 강제 송환을 뿌리치고 폴란드로 망명한 육상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등을 거론했다.

다만 "이번 올림픽은 IOC에 중요한 의문을 던졌다"라며 "올림픽을 강행한 IOC의 판단이 현명했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더 정확한 평가가 내려질 것"이라고 물음표를 달았다.

코로나 여전한 데 또 다가오는 올림픽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지만, 올림픽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당장 6개월 후 열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도쿄올림픽과 똑같은 위기에 맞서 싸워야 하는 처지다. 

델타 변이를 비롯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치러질 것이 가능성이 크고, 더구나 '반중 노선'으로 똘똘 뭉친 미국이나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과 홍콩 통제 강화 등을 비판하며 개최지를 바꾸라고 IOC를 압박하고 있다.  

당사자들은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중국은 명백한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고, IOC의 대변인은 "우리는 유엔이 아니다"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AP통신은 "올림픽은 대체 무엇인가"라며 "IOC가 바라는 것처럼 정치를 뺀 스포츠 행사인가, 아니면 후원 기업과 방송사들을 위한 대박인가, 그것도 아니면 세계 평화를 위한 작은 발걸음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담겨있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살아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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