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셀러브리티' 자켓 이미지(주) 카카오 M
3월 중 정규 5집을 발매 예정인 아이유. <팔레트> 이후 무려 4년 만의 정규 발표이기에 새 앨범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팬들의 힘든 기다림을 다독이기라도 하듯 아이유는 정규 5집 선공개곡으로 지난 1월 27일 'Celebrity'를 선보였다. <팔레트> 때도 '밤편지'를 선공개한 바 있다.
역시 저력의 아이유였다. 'Celebrity'는 발표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여 지금까지도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시적인 성과보다 의미 있는 건 이 곡이 리스너들에게 선사한 눈에 보이지 않는 위로와 응원이다.
"세상의 모서리/ 구부정하게 커버린/ 골칫거리 outsider/ 걸음걸이, 옷차림,/ 이어폰 너머 play list/ 음악까지 다 minor
넌 모르지/ 떨군 고개 위/ 환한 빛 조명이/ 어딜 비추는지/ 느려도 좋으니/ 결국 알게 되길/ The one and only/ You are my celebrity"
이 곡을 작사한 아이유는 "나의 '별난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적으며 시작했던 가사였지만 작업을 하다 보니 나의 얘기, 모두의 얘기이기도 하단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른 취향과 외모, 성격을 지녔다고 해서 배타적인 시선을 받아본 이들이라면 그 소외감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모자라거나 잘못된 사람은 아니지 않나.
"잊지마 넌 흐린 어둠 사이/ 왼손으로 그린 별 하나/ 보이니 그 유일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야/ You are my celebrity"
나를 별난 사람 취급하는 사람들을 내가 바꿀 수는 없다. 그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 내가 할 일은 그들을 미워하거나 자신을 미워하는 게 아니라 다만 기억할 것을 기억하는 일이다. 나의 유일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의 특별함이 얼마나 자신을 빛나게 하는지를 말이다.
"지쳐버린 표정 마치/ 전원을 꺼놓은 듯이/ 심장소린 too quiet/ 네가 가진 반짝거림,/ 상상력, identity/ 까지 모조리 diet"
스스로 웅크리고 살다보면, 최대한 남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쓰는 습관이 굳어지기도 한다. 그럴 때 나란 존재의 소리는 미미해져서 심장소리마저 너무도 작아진다. 그런 이들에게 아이유는 말한다. 당당하게 소리를 내라고. 전원을 켜고 네가 가진 상상력과 정체성을 세상에 펼치라고 말이다.
"발자국마다 이어진 별자리/ 그 서투른 걸음이 새겨놓은 밑그림/ 오롯이 너를 만나러 가는 길/ 그리로 가면 돼 점선을 따라
잊지마 이 오랜 겨울 사이/ 언 틈으로 피울 꽃 하나/ 보이니 하루 뒤 봄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말야/ You are my celebrity"
당신은 별난 사람이 아니라 별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 노래는 "You are my celebrity"라는 한 문장의 짧은 가사만으로도 곡 전체에 깃든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셀럽 혹은 인플루언서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을 멀리서 바라보며 '나와 다르게 그들은 빛난다'고 생각할 때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네가 바로 셀럽이라고 말하는 이 곡을 들으면 어쩐지 나 자신의 빅팬이 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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