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더 빌게이츠> 예고편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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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여자 형제 2명이 그의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빌은 어린 시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고, 반항기도 있었지만 항상 웃었다고 한다. 빌의 아버지는 살아 계시고 어머니는 돌아가셨는데 빌의 성정은 전적으로 어머니 덕분에 올바르게 유지되었다고 한다. 지역 공동체에 헌신하고 언행일치를 행했으며 가족들과 모든 걸 함께 하면서 자신을 쏟아부었던 빌의 어머니야말로 빌의 현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빌과 멀린다는 1997년 어느 날 뉴욕 타임스 논평 기고를 보고, 세계의 많은 아이들이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충분히 예방가능한 원인 '설사'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은 이 문제에 부모의 마음으로 다가갔고 이후엔 이해할 수 없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성적으로 사고했다. 빌&멀린다 재단 방침에 변화를 주어 개발도상국 위생문제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이다. 빌&멀린다 재단은 1996년 게이츠 도서재단을 시작으로, 1998년 아버지 이름을 딴 윌리엄 게이츠 재단과 합병하였고, 2000년 멀린다가 참여하면서 현재의 꼴을 갖추게 되었다.
위생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문제이지만, 해결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자금이 필요하다. 또한 정작 완전한 해결은 자본만으로는 요원한 문제이기도 하다. 빌은 세간의 관심을 끄는 동시에, 위생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화장실 구조의 혁신과 상용화를 저렴한 가격 시스템으로 빠른 시일 안에 시행해야 했다. 지난 7년 동안 위생 개선 연구 사업에 2억 달러(한화 약 2400억 원)을 지원했다. 빌은 이 사업이 많은 수의 유아 사망을 막을 뿐만 아니라 질환과 관련해 많은 돈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8년 세계적 규모의 제조회사가 빌의 화장실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며 빌이 주목한 위생문제가 어느 정도는 해결 단계로 접어들었다.
빌&멜린다 재단은 빈곤 국가 소아마비 근절을 위해 노력해왔다.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문제들이 발목을 잡았다. 전염성이 높은 이 질병은 열악한 위생상태 때문에 '확산일로'다. 돈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근본적인 해결이 요원한 것이다. 사실 서양에서 소아마비는 이제 오래된 추억에 불과하다. 설혹 소아마비 환자가 생긴다고 해도 해결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빈곤 국가에서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빌은 "이 문제(소아마비)에서 감정적인 공감은 소규모의 도움만 줄 수 있다. 정말 변화를 선사하고 싶다면 사회 전체에 적용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은 '최적화'라는 단어로,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해결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한편 워런 버핏은 재산의 반 이상인 310억 달러(한화 약 40조 원)를 빌&멜린다 재단에 기부하며 '사람의 생명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재단의 이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소아마비 근절이야말로 이 이념에 부합하는 활동 아닐까.
빌과 멜린다, 기후변화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