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장준이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에뻬-태권도, 단체전과 중량급에서 아쉬움 턴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여자펜싱은 플뢰레나 사브르보다 에뻬 종목에 가장 많은 기대를 걸었다. 세계랭킹 2위 최인정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에 빛나는 강영미는 개인전 메달 후보로 꼽기에 손색이 없었고 송세라 역시 다크호스로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 에뻬 개인전이 열린 지난 24일 한국선수들의 몸은 유난히 무거웠고 최인정과 강영미가 32강, 송세라가 16강 탈락이라는 실망스런 결과를 낳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 팬싱 여자 에뻬 선수들은 실망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펜싱 3종목의 개인전 일정이 끝난 후 27일 곧바로 여자 에뻬 단체전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한국은 최인정, 강영미, 송세라에 '막내' 이혜인까지 4명의 선수가 단체전에 출전한다. 한국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신아람이 '멈춰 버린 1초' 사건으로 눈물을 흘린 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개인전의 아쉬움을 단체전을 통해 풀겠다는 각오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게 태권도는 양궁 못지 않은 효자 종목이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태권도 종목에 4명의 선수가 출전해 4개의 금메달을 독식하기도 했다. 하지만 태권도가 세계화되면서 세계 태권도의 수준은 점점 평준화됐고 한국도 금메달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대가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태권도의 올림픽 금메달에 익숙한 스포츠 팬들은 아직 세계 태권도의 평준화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가장 많은 6명의 선수가 출전했고 팬들은 내심 전 종목 석권을 기대했다. 적어도 절반에 해당하는 3명 정도는 무난히 금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6명 중 4명의 선수가 경기를 마친 현재 태권도 선수단이 수확한 메달은 남자 -58kg급의 장준이 따낸 동메달 하나 뿐이다. 그랜드 슬램을 노리던 이대훈을 비롯해 여자부의 심재영과 이아름은 나란히 노메달에 그치며 분루를 삼켰다.
한국 태권도는 27일 여자 +67kg급의 이다빈과 남자 +80kg급의 인교돈이 한국태권도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나선다. 특히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이다빈은 대회 전부터 여자 선수들 중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선수다. 인교돈 역시 국제대회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는 선수로 김경훈-문대성-차동민으로 대표되는 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계보를 이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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