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장준이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4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장준이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여자 에뻬-태권도, 단체전과 중량급에서 아쉬움 턴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여자펜싱은 플뢰레나 사브르보다 에뻬 종목에 가장 많은 기대를 걸었다. 세계랭킹 2위 최인정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에 빛나는 강영미는 개인전 메달 후보로 꼽기에 손색이 없었고 송세라 역시 다크호스로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 에뻬 개인전이 열린 지난 24일 한국선수들의 몸은 유난히 무거웠고 최인정과 강영미가 32강, 송세라가 16강 탈락이라는 실망스런 결과를 낳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 팬싱 여자 에뻬 선수들은 실망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펜싱 3종목의 개인전 일정이 끝난 후 27일 곧바로 여자 에뻬 단체전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한국은 최인정, 강영미, 송세라에 '막내' 이혜인까지 4명의 선수가 단체전에 출전한다. 한국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신아람이 '멈춰 버린 1초' 사건으로 눈물을 흘린 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개인전의 아쉬움을 단체전을 통해 풀겠다는 각오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게 태권도는 양궁 못지 않은 효자 종목이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태권도 종목에 4명의 선수가 출전해 4개의 금메달을 독식하기도 했다. 하지만 태권도가 세계화되면서 세계 태권도의 수준은 점점 평준화됐고 한국도 금메달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대가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태권도의 올림픽 금메달에 익숙한 스포츠 팬들은 아직 세계 태권도의 평준화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가장 많은 6명의 선수가 출전했고 팬들은 내심 전 종목 석권을 기대했다. 적어도 절반에 해당하는 3명 정도는 무난히 금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6명 중 4명의 선수가 경기를 마친 현재 태권도 선수단이 수확한 메달은 남자 -58kg급의 장준이 따낸 동메달 하나 뿐이다. 그랜드 슬램을 노리던 이대훈을 비롯해 여자부의 심재영과 이아름은 나란히 노메달에 그치며 분루를 삼켰다.

한국 태권도는 27일 여자 +67kg급의 이다빈과 남자 +80kg급의 인교돈이 한국태권도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나선다. 특히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이다빈은 대회 전부터 여자 선수들 중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선수다. 인교돈 역시 국제대회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는 선수로 김경훈-문대성-차동민으로 대표되는 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계보를 이어가려 한다.

전설 진종오의 퇴장과 신동 황선우의 등장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한 한국 황선우가 물살을 가르고 있다. ⓒ 연합뉴스

 
2012년 런던 올림픽 2관왕을 포함해 지난 4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건 '한국사격의 영웅' 진종오는 마지막 올림픽이라 천명했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퇴출된 주종목 50m 자유권총 대신 10m 공기권총에 전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출전과 연습량이 부족했던 진종오는 24일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15위를 기록하며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나서지 못했다.

진종오는 27일 2001년생 신예 추가은과 짝을 이뤄 50m 권총 대신 신설된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 출전한다. 사실 진종오는 전성기가 지난 노장이고 추가은은 경력이 미천한 신예지만 한국 사격은 그동안 올림픽 무대에서 여갑순, 강초현, 김장미 등 깜짝 스타를 배출하며 의외의 성적을 올린 바 있다(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진종오 역시 깜짝스타였다). 스포츠 팬들이 22살 차이 나는 진종오-추가은 콤비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진종오가 2020 도쿄 올림픽을 자신의 커리어 마지막 올림픽으로 삼는다면 수영의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을 통해 처음으로 세계 수영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03년생으로 서울체고에 재학중인 황선우는 25일에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 44초 62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박태환이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1분 44초 80을 11년 만에 0.18초 앞당기는 새로운 한국신기록이었다.

황선우는 26일 오전에 열린 준결승에서도 1분 45초 53의 기록으로 전체 6위를 차지하며 27일에 열리는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생애 첫 올림픽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주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에 메달을 안겨주길 바랐던 팬들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무시무시한 성장속도다. 과연 황선우가 27일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2012년의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한국수영에 올림픽 메달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밖에 25일 첫 경기에서 브라질에게 0-3으로 패한 여자배구는 27일 아프리카의 케냐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세계랭킹 14위의 한국으로서는 세계랭킹 24위에 머물러 있는 케냐를 상대로 반드시 대회 첫 승을 올려야 한다. 25일 노르웨이에게 27-39로 패하며 첫 패를 당한 여자 핸드볼도 27일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또 하나의 강호 네덜란드를 상대로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