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빙속 500m 은메달을 따내며 활약했던 정희단 선수가 자신의 스케이트를 들고 포즈를 지었다.
박장식
매스 스타트 경기를 끝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한 정희단(선사고). 정희단은 가장 먼저 "이렇게 많은 관중 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한 경험이 처음인데, 그 덕분에 경기하는 내내 응원이 힘이 되었다. 관중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응원을 보낸 관중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특히 정희단은 "평소 조용히 경기할 때랑은 다르게 내가 지나갈 때마다 관중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그걸 들으면서 엄청나게 힘이 되었고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 즐거웠다. 이런 경험을 한국에서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정희단은 이번 올림픽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큰 대회를 마쳐 후련한 마음도 들지만, 아쉬운 마음도 있다"면서 "올림픽 하기 전부터 메달을 이어갈 유망주로 많은 분들이 주목해 주시곤 했는데, 그 덕분에 메달을 따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컸다. 이 기세를 이어가면서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되었다"라며 돌아보았다.
4년 전 로잔 청소년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던 정희단 선수의 '단거리 선배', 김민선(의정부시청) 선수와 주고받은 메시지도 있을까. 정희단 선수는 "민선 언니가 대회 전에는 '즐기면서 타'라고, '할 수 있다'고 해주셨고, 500m 은메달 따고 나서는 '메달 딴 거 너무 축하한다'라고 카톡 보내주셔 감사했다"며 웃었다.
청소년 올림픽을 통해 배운 점도 있다. "청소년 올림픽이라는 경기가 보통의 경기와는 다르게 압박감도 있고, 부담감과 책임감도 있는데 이걸 한 번 느껴 본 것이 좋았다"는 정희단은 "큰 경기에 가서도 당황하지 않는 법, 마인드 컨트롤하는 법을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청소년 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신성'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린 정희단. 그의 바람은 이제 '유망주'라는 호칭을 벗어나 '세계무대에서 메달을 따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정희단'이 되는 것이다.
정희단은 "2년 뒤 밀라노 동계올림픽 때에도 나는 여전히 어린 선수"라며, "민선 언니와 함께 출전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그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앞으로의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오를 수 있게 잘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각오도 드러냈다.
"모든 선수들에게 '멋있다'는 이야기 듣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