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3 on 3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인 박주연 선수가 믹스드존에서 포즈를 취해보이고 있다..
박장식
'캡틴' 박주연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 "중국과의 예선전에서 패배해 당황했고 위축되기도 했지만 모두가 하나 되어 잘 막아냈다. 우리는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면서 경기한 덕분에 비인기 종목인데도 좋은 성과를 내 기쁘다"라며 웃었다.
한국 관중들의 응원 역시 열광적이었다. 부담스러운 면도 없잖아 있었을 터. 하지만 박주연은 "힘든 상황일 때마다 응원 보내주신 덕분에 힘든 상황에서도 힘을 낼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박주연 선수도 헝가리전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어려운 경기인 것은 팀원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우리 팀원들이 포기 없이 끝까지 잘 해서 좋은 성적 내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김도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도 "첫 게임 때는 합이 잘 맞지 않아 중국과의 경기에서 어려움이 컸는데, 한 게임 한 게임 하다 보면 준결승에서 다시 맞붙으리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했다"며, "그 준비가 오늘 경기 주요한 승리 요인이었다"라고 준결승을 복기했다.
수천 명의 관중이 찾은 가운데 열린 경기였다. 지난해 4월 수원 광교에서 열렸던 성인 대표팀의 세계선수권 이후 처음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침체였던 여자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이 지난 세계선수권 디비전 승격, 그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돌아오는 것 같다"며, "이번 청소년 올림픽에 나서는 좋은 선수들이 분명 성인 대표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보았다.
물론 어린 선수들에게 '만원 관중'이 긴장될 수도 있었을 터. 김도윤 감독은 "사실 어린 선수들에게 관중 분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던 적이 없잖나"라며, "긴장을 분명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선수들의 긴장 해소를 위해 내놓은 해답은 '선배의 활약'이었다.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때 성인 대표팀 선배들이 사상 최초로 중국을 이긴 VCR을 '선배들도 이런 역경을 이겨냈다'면서 보여줬다"는 김 감독은 "선배들의 활약을 본 선수들이 경기력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웃었다.
운동부가 아닌 클럽 팀에서 기량을 갈고 닦는 대표팀. 결승 상대는 아이스하키 강국 헝가리이다. 다윗과 골리앗에 비견되는 싸움일 터다. 김도윤 감독은 "우리가 어떤 면으로도 헝가리에 부족하지만 스포츠는 모르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준비한 것, 도전했던 경험을 떠올려 선수들이 좋은 경기 펼치게 하겠다"라고 각오했다.
헝가리와의 결승 경기는 25일 오후 2시부터 강릉 하키 센터에서 열린다. 생애 첫 올림픽의 어느덧 마지막 경기를 모두의 환호 속에 펼칠 선수들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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