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몸의 언어다. '언어'이긴 하지만 말과 글로 하는 언어가 아니어서 소통이 어려운 대표적인 예술 유형에 속한다. 그렇지만 잘 이해되는 춤도 많다. 시에서 난해한 다다이즘이나 초현실주의가 있는 반면 감동을 주며 쉽게 다가오는 전통적인 서정시 같은 대중적 장르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5월 15일 대구시립무용단이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 '아이튜브(i tube)'는 '언어'로서 확 박히는 작품이 아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니며, 그것이 어떤 형식이든 무엇보다 관객과 소통이 매우 원활한 작품이다. 공연을 보고 극장을 나서는 관객은 각자 이해하는 게 달라도 무엇인가 확고한 심상(心像)을 지니게 된다. 그것은 '아이튜브'가 몸으로서 또한 오브제로서 무대 위에 뚜렷한 상(像)을 구현하였기 때문이다.
2021년 대구시립무용단 정기공연에서 초연됐고, 댄스비전2022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번 국립극장 공연은 제41회 국제현대무용제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