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 첫 올림픽인 시드니 올림픽이 1일 오후 6시(한국시간) 화려한 폐막식을 끝으로 4년후 아테네를 기약하며 화려한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8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1개로 총 메달 개수 28개로 종합순위 10위를 기록함으로써 톱 10의 위치를 지켰습니다.

당초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했던 한국이 금8개로 종합12위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신문에 나왔는데 무슨 소리냐고요.

미국식 기준으로 따지면 그렇다는 겁니다. MSNBC나 CNN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한국 더 정확히 S.Korea는 메달 순위에서 위로부터 10번째에 있습니다. 금메달 11개의 루마니아는 전체메달은 26개 금메달 12개의 네덜라드는 전체메달은 25개로 28개의 한국보다 아래에 놓고 있듯이 미국 언론들이 순위를 금메달 위주로만 매긴 것이 아니라 메달색깔에 구분없이 전체개수로 했기 때문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참가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올림픽은 공식적으로 국가순위를 매기지 않습니다. 단지 각나라 언론들이 메달개수를 가지고 종합순위를 산정합니다. 웹싸이트를 검색해보니 호주나 프랑스, 일본 등은 금메달을 우선으로 순위를 산정하고 영국이나 미국은 메달전체로 산정합니다. 그것도 국가들을 위에서부터 나열해 놓고만 있는 경우가 많지 한국언론처럼 친절하게 1,2,3하는 순위숫자를 매겨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금메달만 놓고 보면 8개중 양궁에서 3개, 태권도에서 3개로 다소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비인기 종목에 엷은 선수층의 어려움을 딛고 은메달을 딴 남자하키나 금메달도 가능했던 야구팀의 동메달도 실망스러운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번 올림픽 경기결과가 아쉬움이 많겠지만 충분히 10위를 할만큼의 경기성적은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일요일 KBS의 일요스페셜 "세계의 태권도-종주국에 던지는 질문"이란 프로를 보신 분들은 우리에게는 문화가 없구나 하는 실망감을 공통적으로 느끼셨을 겁니다. 아이들만 모아놓고 지극히 형식적으로 치르는 국기원의 승급심사와 꼬마아이의 발차기를 옆에서 계속 지도하고 북돋우며 성공했을 때 환호해주는 축제 같은 태권도 문화와는 너무 대비되는 것이었습니다.

성인들에게도 자기 수련의 고급스런 운동으로 자리잡은 세계의 태권도와 초등학생 꼬마과 선수로 양분되는 우리의 태권도는 경기력은 금메달감임을 증명했지만 문화로만 보았을 때는 동메달도 어려워 보였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결국 승부위주, 결과위주의 척박한 문화가 낳은 것이 아닐까요. 분명 경기는 이기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기는 것이다는 아닙니다. 특히 과정의 다양하고 풍부한 재미와 성취를 빼앗는 결과위주의 문화는 사회체육일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종합순위집계를 어떻게 하느냐는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나라 국민들이 합의하는 방식에 의해 하면 되는 겁니다. 저는 미국식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올림픽 순위 산정방식만큼은 미국식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덧붙이는 글 | CNN올림픽 메달 집계 http://sportsillustrated.cnn.com/olympics/2000/medal_tracker/current/countries/

MSNBC메달집계
http://msnbc.com/m/oly/medaltable_t.asp

영국의 The times 메달집계
http://www.times-olympics.co.uk//medals/countrymedals_main1.html

KBS일요스페셜 "세계의 태권도-종주국에 던지는 질문"
http://www.kbs.co.kr/special/review/review.htm

2000-10-02 15:02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CNN올림픽 메달 집계 http://sportsillustrated.cnn.com/olympics/2000/medal_tracker/current/countries/

MSNBC메달집계
http://msnbc.com/m/oly/medaltable_t.asp

영국의 The times 메달집계
http://www.times-olympics.co.uk//medals/countrymedals_main1.html

KBS일요스페셜 "세계의 태권도-종주국에 던지는 질문"
http://www.kbs.co.kr/special/review/review.htm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