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라톤이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1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2시) 노스시드니 세인트레너즈를 출발, 하버브리지와 센테니얼파크를 거쳐 홈부시베이의 올림픽스타디움에 이르는 남자부 42.195㎞ 풀코스에서 이봉주(삼성전자), 백승도(한전), 정남균(한체대)이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부진을 보였다.

이봉주는 15㎞ 지점에서 넘어지면서 페이스를 잃어 2시간17분57초로 24위에 그쳤고 정남균은 2시간22분23초로 45위, 백승도는 2시간28분25초로 65위에 각각 머물렀다.

92년 황영조와 96년 이봉주가 각각 금, 은메달을 따냈던 한국마라톤은 이로써 '88서울올림픽 이후 12년만에 입상에 실패하는 기대이하의 성적을 냈다.

게자네 아베라(에티오피아)는 39㎞ 지점에서 혼신의 스퍼트로 선두에 나서 2시간10분11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6애틀랜타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에릭 와이나이나(케냐)는 2시간10분31초로 2위, 테스파예 톨라(에티오피아)는 2시간11분10초로 3위에 각각 올랐다.

아프리카 선수가 마라톤 메달을 휩쓴 것은 올림픽 사상 처음이다.

첫 5㎞ 구간을 아베라와 똑같이 15분36초에 끊어 쾌조의 출발을 보인 이봉주는 10㎞를 아베라, 와이나이나 등 선두그룹과 함께 46분17초에 통과, 금메달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그러나 이봉주는 15㎞를 막 지난 지점에서 스페인 선수에 걸려 넘어지면서 손바닥이 찢어지고 엉덩이와 머리에 타박상을 입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이봉주는 다시 일어나 레이스를 재개하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정상적인 페이스를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시드니는 섭씨 21도, 습도 18%로 예상보다 쾌적했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레이스에 적잖은 지장을 줬다.

한편 북한의 김중원과 김종철은 2시간18분4초로 각각 29, 30위에 랭크됐다.

덧붙이는 글 | 연합뉴스 제공

2000-10-01 18:19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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