얏! 얏!
빨간띠와 파란띠를 허리에 차고 체육관에서 어설프게 발차기 연습을 하던 초등학교 1.2학년 친구들에겐 요즘 더욱 신나는 일이 생겼다. 시드니 올림픽에서 불어 오는 태권도 소식을 그들이라고 그냥 넘길 수는 없는 일. 비록 부모님들의 성화에 못이겨 체력단련을 위해 태권도를 배우는 친구들이 많지만 그들은 어느덧 대표 선수가 된 느낌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이제야 사범선생님으로부터 기본동작을 익히는 꿈나무들로써는 올림픽의 금메달 소식은 신화를 창조하는 것 만큼이나 높아만 보인다. 그러나 TV 속에서 선수들이 발차기와 옆구리차기 돌려차기로 경기를 하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그들은 주인공이 된 것처럼 숨을 죽인다.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선희 선수가 기선을 제압 할 때마다 그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하고 체육관 관장님으로부터 미니 해설을 들으면서 그들의 마음은 벌써 시드니에 가 있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이기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사람 "

어제(29일) 홈부쉬 올림픽파크 스테이트 스포츠센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선희 선수는 다부진 인터뷰를 국민들에게 전했다. 국민들 역시 이선희 선수의 경기를 지켜 보면서 "태권도 종주국의 실력을 과시했다."고 화답을 했다.

태권도의 종주국. 태권도의 우정. 태권도의 매너. 정말이지 태권도가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신사적이다. 그래서 태권도는 동방의 등불 한국에서 유래되었는지도 모르겠다.

29일 벌어진 태권도 여자 65kg급 결승에서 이선희 선수는 왼발 옆구리차기 번개같은 발차기 오른발차기 얼굴돌려차기 등으로 상대인 노르웨이 선수를 완전히 제압했다. 이선희 선수는 네덜란드 2차전에서 무릎을 다쳐 힘든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빠른 몸놀림으로 1분20초만에 먼저 점수를 따냈고 2:0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는 상대선수에게 추격을 당했으나 3라운드에서 왼발차기 등으로 역습을 가해 결국 6:3으로 정상의 자리를 지키게 됐다.
더구나 전날 57kg급에서 정재은 선수가 앞서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한국은 종주국으로써의 위상을 살렸을 뿐 아니라 또 한 번 태권도의 열풍이 한국의 체육관마다 불기 시작했다.

따라서 한국은 태권도에서 금2개를 추가 현재 금메달7개 은메달8개 동메달9개로 일본에 앞서 11위의 순위를 지키고 있다.
2000-09-30 09:5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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