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존중, 안전 사회를 위해 끝까지 함께" 안산 촛불의 외침

4.16세월호참사 10주기... 진실·책임·생명·안전을 위한 3월 안산촛불민주광장

등록 2024.03.28 11:55수정 2024.03.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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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촛불민주광장 정성욱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진상규명 부서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안산민중행동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 7시 중앙동 월드코아 앞 광장에서 진행하는 '안산촛불민주광장'이 27일 진행됐다. 안산민중행동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이 일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안산촛불민주광장'이란 이름으로 촛불문화제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3월 안산촛불민주광장은 4.16세월호참사 10주기를 주제로 4.16안산시민연대와 함께 개최했다. 촛불민주광장이 진행되기에 앞서서는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노란 리본 나눔과 엽서 쓰기를 진행했다. 길을 지나는 많은 시민이 엽서 쓰기에 함께하고, 노란 리본을 받아 갔다.

정성욱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진상규명 부서장은 "2월 25일부터 3월 16일까지 진실·책임·생명·안전을 위한 전국시민행진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함께 해 준 시민분들이 있어서 10년을 싸워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이 10년을 싸워온 이유는 왜 세월호는 침몰했고 (희생자들을) 구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였다"며 "10년을 싸워오면서 수많은 허망함과 분노를 느껴봤지만, 10.29이태원참사와 오송지하차도 참사를 겪으면서 분노는 더 커지게 되었다.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외쳐왔던 목소리가 그냥 허공에 매치는 목소리였나 하는 허망함이 들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참사를 지우려는 모습을 보면서 국가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의 의식은 변해가고 있지만 국가는 퇴보하고 있다"며 "우리가 더 안전하게 살기 위해서는 더욱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 4월 10일 생명 안전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게 잘 투표하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지원 전교조 안산 지회장은 "다음 주 제가 가르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간다"며, "수학여행이라는 단어에 설레는 마음보다는 불안감이 먼저 드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안 지회장은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10년 전 4월 16일 세월호에서 우리는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그날 세월호가 왜 뒤집혔는지, 왜 신속한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누가 그것을 방해했는지, 그래서 그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고 도대체 누가 책임을 졌는지,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는 무엇이며 마련되었는지 묻고 또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고 또 다른 참사만이 반복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월호참사 10주기는 아직 끝날 수 없는, 끝낼 수 없는 진실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이고, 다시 한번 마음을 모아가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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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촛불민주광장 3월 안산촛불민주광장에 참가한 참가자들의 모습 ⓒ 안산민중행동

 


문화예술계의 발언도 이어졌다. 윤여길 안산민예총 지부장은 "세월호참사가 일어났을 때 원주에 살고 있었는데, 안산까지 와서 함께 했다"며 "세월호참사 10주기를 앞두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67일간의 안산문화광장이었다. 분노를 예술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인들은 그때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월 16일에 진행하는 '16일에 만나요 버스킹'과 '세월호참사 10주기 4160인 합창단'에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더불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규탄도 이어갔다. "과거 문체부 장관 때 블랙리스트로 예술인들을 핍박했던 사람이 다시 문체부 장관이 되었다. 그 후 문화교육예술 예산이 53% 삭감되었다"며 "문화예술인들이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펼칠 수 있어야 문화예술 또한 발달할 수 있다. 함께하는 예술인들을 많이 응원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노래패 휘파람의 공연과 세월호참사 10주기를 앞둔 안산시민 약속을 함께 낭독했다. 함께 낭독한 약속의 내용은 '전국에 노란 리본 물결을 만들기, 총선에서 생명 안전에 투표하기, 세월호참사 10주기 시민위원으로 참여하기, 기억 행동 인증샷 공유하기'다. 끝으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에 맞추어 참가자들이 함께 퍼포먼스를 하며 안산촛불민주광장을 마무리했다.

4월 안산촛불민주광장은 4월 24일(수) 저녁 7시, 중앙동 월드코아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월호참사 #안산촛불민주광장 #안산 #안산민중행동 #416안산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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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에서 직장다니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속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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