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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고 미끄러지고... 폭설·한파에 교통 대란 온 제주

거북이 주행에 정체 극심, 곳곳 미끄러짐 사고

등록 2023.12.21 14:53수정 2023.12.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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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제주시내. 빙판길 위로 차량들이 혼잡하게 주행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제주에 매서운 한파와 함께 밤사이 많은 눈이 쌓이면서 출근길 교통 대란이 빚어지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1일 오전 8시께 제주시 구남동 이도초등학교 일대. 낮은 언덕을 올라가는 경차 바퀴가 헛돌더니 이내 왼쪽으로 돌며 멈춰 섰다. 앞서가던 SUV도 미끄러지더니 한동안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초등학생들은 털모자와 마스크, 장갑, 두꺼운 점퍼로 중무장하고 등교하는 모습이었다. 혹여나 미끄러질까, 자녀의 손을 꼭 잡고 등굣길을 배웅하는 학부모도 여럿 보였다.

교통안전 지킴이 활동을 하는 한 관계자는 "경사면으로 오지 말라"며 학생들을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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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8시께 제주시 아라1동 제주여자고등학교 학생이 길을 건너다 미끄러졌다. ⓒ 제주의소리

 
실제 급하게 발걸음을 재촉하다가 휘청이며 쓰러질 뻔한 시민들도 여럿 보였다. 등교하는 한 고등학생은 횡단보도를 건너다 엉덩방아를 찧었다. 시민들은 외투에 찔러넣은 손을 빼고 한발 한발 조심히 걸어갔다.

통행량이 많은 대로변도 곳곳이 꽁꽁 얼어붙어 거북이 운행을 하는 차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꼬리를 무는 차량과 끼어드는 차들이 서로 엇갈리며 쉴 새 없이 경적이 울렸다.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끼리 부딪히는 사고도 여러 건 있었다.

연북로를 출근길로 이용하던 한 시민은 "길가 곳곳에 버려진 차량과 바퀴가 헛돌아 비상등을 켜고 정차한 차들로 차량정체가 심했다"며 "최대한 천천히 달리긴 했지만, 혹시라도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불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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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주시 아라1동의 한 교차로에서 공사장 인부들이 미끄러진 승용차를 뒤에서 밀고 있다. ⓒ 제주의소리

   
한 교차로 언덕에서는 바퀴가 헛도는 승용차를 목격한 인근 공사장 인부들이 달려와 차량을 밀어주기도 했다. 인부들은 공사장에서 가져온 모래를 뿌리며 제설작업을 벌였다.

버스정류장에는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선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고도가 높아 많은 눈이 쌓인 아라동의 한 버스정류장에는 도착하는 버스마다 '만차운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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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아라동의 한 버스정류장.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 제주의소리

  
시민들은 버스에 타기 위해 좁은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대설, 강풍으로 인한 피해 신고 7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5시37분께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도랑으로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또 오전 8시21분께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에서는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졌으며, 오전 8시33분께 구좌읍 김녕리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제주경찰청 교통통제상황에 따르면 오전 9시17분 기준 ▲1100도로(어리목~서귀포자연휴양림) ▲5.16도로(첨단과학단지 삼거리~숲터널)에서는 대형·소형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또 ▲제1산록도로 전 구간에서 대형 차량은 체인을 감아야만 운행 가능하고, 소형 차량은 운행이 통제됐다.

▲평화로 전 구간 ▲한창로 전 구간 ▲남조로(남조로 교차로~물영아리) ▲비자림로(교래사거리~5.16도로 입구 교차로) ▲서성로 전 구간 ▲첨단로 전 구간 ▲아라동 일대, 아연로에서 소형의 경우 체인을 감아야만 운행할 수 있다.

자세한 도로교통 상황은 제주경찰청 교통통제상황(https://www.jjpolice.go.kr/jjpolice/notice/traffic.ht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주지역 적설량은 오전 9시 기준 ▲사제비 46.5㎝ ▲한남 10.5㎝ ▲새별오름 8.7㎝ ▲유수암 7.5㎝ ▲ 중문 6.9㎝ 등을 기록하고 있다.

출처 : 제주의소리(http://www.jejusori.net)
덧붙이는 글 제주의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제주 #폭설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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