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제약은 있지만, 한일 양쪽서 응원들을 때 보람 느껴"

서울 후쿠시마현인회 회장 나가이씨를 만나다

등록 2023.10.27 13:50수정 2023.10.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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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사키 오니켄바이 공연 이와사키 오니켄바이(도깨비 검무)는 일본의 동북 지방인 이와테현 기타카미시 와가초 이와사키에 전승되는 민속 예능이다. ⓒ 야마다다까꼬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주한 일본대사관, 일본정부관광국 등의 후원으로 한일 양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한일 축제 한마당 2023 인(in) 서울' 행사가 개최됐다.

한일 축제 한마당은 양국 국교정상화 40주년인 2005년 서울에서 처음 열렸고 2009년부터는 도쿄에서도 매년 함께 열리고 있다.


지난 9월 30일부터 이틀간, 도쿄 고마자와 올림픽공원에서 올해 도쿄 행사도 개최됐다. 도쿄에서 한일 축제 한마당이 대면으로 열린 것은 4년 만인데 이틀 간 5만6천여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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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코스프레 공연 ⓒ 야마다다까꼬

 
올들어 급진전한 한일관계 개선 분위기를 보여주듯 19회째인 올해 행사에는 양국의 고위 인사들도 다수 자리했다.

그리고, 한일 국민들이 함께 꾸민 다채로운 문화 공연도 펼쳐졌다. 서울시 소년소녀합창단과 서울일본인학교 어린이들이 합동 공연으로 공식 행사의 막을 올렸고, 한일 양국의 전통 탈춤이 한데 어우러진 특별공연 등이 진행됐다.

또한 한일 훌라 공연을 비롯한 한일간의 아이돌 그룹이나 코스튬 플레이어 등도 서로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 공연의 장이 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일본의 여러 지역과 음식문화, J팝, 다도 등을 소개하는 50개 이상의 부스도 마련됐다. 여기저기서 수많은 방문객이 줄을 서서 각 부스의 체험이벤트 등에 참여하려고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특히 인상에 남은 한곳이 있었다. '서울 후쿠시마현인회(福島県人会)' 부스였다. 한국에 사는 그들이 출신지인 후쿠시마현을 위해 여기서 어떤 활동을 하는 걸까? 회장인 나가이씨를 만나 물어봤다.


한 명에게라도 더 매력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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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후쿠시마 현인회'부스 앞에서, 우측부터 나가이 회장님, 나리타 씨, 와타나베씨, 오오타 씨, 오시마 씨. ⓒ 서울 후쿠시마 현인회

 
-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나가이 코시로(永井宏志郎)입니다. 후쿠시마현의 기타카타시 출신입니다. 2019년에 한국에 와서 한국 기업에서 일해 왔습니다."

- 한국에서 살기 시작한 계기는?

"한국에서는 대학원에 다니며 유학하고 있었어요. 사회인으로 일본에서 4년 남짓 보내는 가운데, 새로운 환경에 몸담고 싶다고 생각해 몇 가지 선택지들 중에서 학창시절에 즐거운 추억이 많았던 한국에 오기로 했습니다."

- 현인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원래 '서울 후쿠시마현인회'는 2014년 초대 회장이 시작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후, 후쿠시마의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피해를 줄이고 현 출신자들의 연결된 장으로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3번째 회장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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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후쿠시마 현인회 부스에서의 체험 중 ⓒ 야마다다까꼬

 
- 실제로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들은?

"후쿠시마의 술이나 음식을 행사로 대접하려고 해도 정규 수입 경로가 현재 상태라면 한정되어 있어 좀처럼 식품 제공이 어렵거나, 다른 현에 비해 여러 가지 제한이 있습니다. 활동하는 데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 그래도 보람을 느낀 때가 있다면?

"역시 각종 이벤트 등에서 '후쿠시마 힘내!''좀처럼 기회가 없었지만 흥미를 느꼈습니다'라는 말을 한일 양쪽 시민이 해주는 걸 들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 한일 축제에 참가하게 된 계기, 소감 등은?

"이번에는 '후쿠시마현 국제과' 쪽에서도 이벤트 출전 각국의 현인회를 지원하는 제도를 소개받아 코로나가 끝난 후 제한 없이 이벤트를 할 수 있는 타이밍이기도 했기 때문에 출전을 결정했습니다.

준비한 아카베코 그림 그리기 체험, SNS 팔로우 캠페인 모두 큰 인기를 끌며 예정 수량이 14시면 종료되는 기쁜 비명소리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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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후쿠시마 현인회 부스 안내 포스터 ⓒ 서울 후쿠시마 현인회

 
- 향후 목표나 한일 시민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이 있다면?

"역시 (후쿠시마) 처리수 문제 등도 있어서 아직 후쿠시마에 대한 편견은 뿌리 깊지만, 민간 교류를 통해 조금씩이라도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진 전 후쿠시마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았던 것이 한국에서 온 손님이었습니다. 그것이 지금은 지진 재해 전의 10분의 1 이하가 되어 버렸습니다. 앞으로도 한 명이라도 많은 한국 분들께 후쿠시마의 매력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됩니다.
#한일축제한마당2023 #일본 #후쿠시마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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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6~ 이주민영화제 실행위원 2017.3월~2019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3 3월~ JK DAILY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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