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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전 대구시장 "총선 출마시 안동 아닌 대구에서 할 것"

대구경북 언론인 토론회 참석, 안동 출마설엔 선 그어... "원팀 구심점 될 것"

등록 2023.09.19 13:51수정 2023.09.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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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19일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내년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조정훈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내년 총선에 대구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권 전 시장은 19일 대구 남구 아트파크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반드시 출마하겠다 이런 생각은 없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출마한다면 반드시 대구에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어떻게 하는 게 봉사하는 길이냐, 그 길 중에 국회로 가는 길이 유일한 길은 아니다"면서도 "정치에 나서야 한다면 주저 없이 나설 각오는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는 소명이 주어지면 주저 없이 나서겠다"며 "제 소명은 대구를 통해서 달성해야 할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곳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고향인 안동 출마설에 대해 선을 그은 셈이다.

이어 "임명직을 하려 했다면 기회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선출직 공직자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그동안 잃어버리고 있었지만 정치적 DNA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택해야 할 결단의 시간은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소명을 더 키우고 결단의 시간은 다가오지만 지금은 말하기에 적절한 시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먼저 지역구를 결정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에서 대구경북(TK) 물갈이설과 관련해 권 전 시장은 "사람은 바뀌는데 대구 정치는 바뀌지 않는다"며 지역 정치권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시민들은 대구 정치에 대해 많이 부족해 하는 것 같다"면서 "대구 국회의원들이 자기 지역구만 열심히 챙긴다고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 원팀 정치로 바꾸지 않으면 대구 정치는 변하지 않는다. 원팀 정치의 구심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의 국회의원들을 '동네 반장선거에서 나온 정치인'으로 지적한 것을 두고는 "시민들이 뽑은 정치인을 동네 반장 선거에서 나온 정치인으로 폄훼할 수 있느냐"면서도 "그런 조롱을 받으면서도 누구 하나 나서서 말하지 않는다. 정치인들이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지방에 대한 관심 부족... 정부 처방 한심"

권 전 시장은 이날 지방분권과 지역발전을 강조했다. 지난 5월 '분권과 통합'을 창립한 것과 관련해 "대구시장을 하면서 지방이 얼마나 어려운지, 지방의 위기가 대한민국의 위기라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에도 비전이 있고 꿈이 있고 수고가 있는데 나라 전체 차원에서 보면 지방에 대한 관심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점점 더 지방은 위축되고 소멸의 위기를 느끼게 된다"고 했다.

권 전 시장은 수도권 공화국이 낳은 재앙으로 저출산 고령화를 들며 "수도권 좁은 땅에 모여 살다 보니 주택, 교통, 환경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정부가 처방을 내놓는 걸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도권 과밀화의 해법으로 신도시를 찾고 있다. 1기, 2기, 3기까지 만들었는데 과밀화만 부추기고 수도권 위성도시에 위성도시를 만드니까 서울로 접근하는 교통 문제가 생긴다"면서 "이제는 GTX A~F까지 만든다고 한다. 결국 수도권 공화국만 강화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공화국을 해체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이 근본 틀을 바꾸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고 지방의 미래도 없다. 그런데 우리 정치는 암울한 미래에 대해 발 벗고 나서거나 진지한 고민은 없다"고 주장했다.

권 전 시장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선거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법에 '어디서 삶의 터전을 갖든지 동등한 기회와 희망이 있는 나라'를 명시하고 단원제로는 수도권 공화국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양원제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에너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세제를 감면해주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며 "에너지 정책도 국가가 통제해서 시장하고 맞지 않게 가는 한계가 있다. 에너지 생산지에서 멀어질수록 비용을 더 부담하는 정책을 펼친다면 기업들이 스스로 지방으로 내려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을 과도하게 규제하거나 정치권력이 선악을 재단하는 건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론 스스로는 그런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노력할 때 언론민주주의는 더 발전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언론통제를 비판했다.
#권영진 #총선 출마 #지방분권 #총선 물갈이 #수도권 과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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