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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일체' 내세운 국힘 "우리 모두 윤석열이 돼야 한다"

당정일치는 물론 당내 결속 다지기 나선 지도부... '수도권 위기론'이 촉발한 불씨는 여전

등록 2023.08.29 12:05수정 2023.08.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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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회 마무리 발언하는 윤재옥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9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내가, 우리 모두가 윤석열이 되어 함께 뛰어야 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를 마무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일체감을 강조했다. 용산 대통령실과 여의도 국민의힘이 하나 되는 '당정일체'는 물론, 자당 소속 의원 개개인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하나 될 것을 주문했다. 사실상 '윤아일체'인 셈이다.

연찬회의 시작과 끝 모두 '원 팀' 강조한 당 지도부

29일 오전,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연찬회 폐회를 선언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면서 '역시 우리는 일심동체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동지다' '우리는 함께 가야 할 같은 팀이다'라는 그런 마음을 다 함께 공유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원 팀'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선 승리가 우리 당의 승리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다 하는 인식도 우리 모두에게 더 확산되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우리가 더 정신 바짝 차려야 되겠다. 우리가 똘똘 뭉쳤을 때 얼마든지 이 현안들을 돌파해 나갈 수 있고 국민들로부터 인정받는 당이 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마음을 다시 다잡아서, 우리가 더 낮은 자세로 치열하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면 총선 압승을 확실하게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며 "내년 총선 승리라고 하는 대장정을 시작하는 그 출발선에 우리가 서 있다. 당찬 각오와 굳센 의지를 가지고 우리 함께 손을 잡고 힘차게 힘차게 전진해 나가자"라고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번 연찬회는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위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우리 당의 모든 구성원들이 의지를 모으고 현안을 점검하는 시간이었다"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원 팀'이 되어 한마음 한 뜻으로 움직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성공이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어제 대통령께서 '모두 함께 가자'고 말씀하셨다"라며 "우리 모두 윤석열 정부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내가 윤석열 우리 모두가 윤석열이 되어 함께 뛰어야 한다"라는 당부였다.

'수도권 위기론'이 촉발한 갈등,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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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연찬회 마무리 발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9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연찬회를 시작하며 '수도권 위기론'을 일부 인정하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공개 비판과 이철규 사무총장의 반박으로 불거진 당내 분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썼다(관련 기사: 김병준 "국민들, 국힘이 '윤심 따라갔다'고 보고 있다" 쓴소리 https://omn.kr/25e16). 당내 갑론을박을 건전하고 건강한 토론으로 규정하며, 당 대표로서 더욱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처럼 연찬회 시작과 끝에 모두 일관된 메시지를 내어 놓으며, 당 지도부가 적극 나서 내부 전열을 정비하고 일치단결을 호소한 것.

하지만 당내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질지는 미지수다. 전날 김기현 대표의 공개발언 이후 기자들과 만난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 위기론을 말한 것은 당을 위한 충정과 총선 승리, 특히 당 지도부를 보강하기 위해서였다"라며 "현재 당 지지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년 총선에 어느 당을 찍을 것이냐'인데 민주당을 찍겠다는 여론이 더 높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의원은 "현재 보면 '인물이 없다'고 당내 의견이 모인다"라며 "김기현 지도부를 보강하는 측면에서 몇 가지 제안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암 덩어리'를 언급했던 당시에 비해 표현 수위는 많이 조절됐지만, 기조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닌 셈이다. 안철수 의원 역시 "수도권은 여당, 야당 다 힘든 지역이기는 하지만 특히 지금은 여당의 인재가 부족하다"라며 수도권 선거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반면, 연찬회에 참석했던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역시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언론이 만든 이야기"라고 치부하며 "수도권은 언제나 위기였지 좋을 때가 있었느냐?"라고 반문했다.

또한 논란의 당사자 중 한 명인 이철규 사무총장은 같은 날 "누구든 정책이나 당 운영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일반 국민이 공감하기 어려운 말은 자중하자는 것"이라며 "그것(윤상현 의원의 발언) 때문에 당원들이 진짜 난리가 났었다"라고 지적했다. 자신이 소위 '승선불가론'을 내세운 이유가 윤 의원의 발언 탓임을 재차 명확히 한 것이다.

그는 "(윤상현 의원이 자신에게) 사과를 안 한다"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사무총장은 "내가 사과를 받으려고 한다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그게 잘못됐다고 얘기하면 되는데, 조롱하고 모욕을 주니까..."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도부가 급한 불은 껐지만 여당 내부가, 그리고 '당정대'가 하나 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총선 승리 다짐하며 끝난 연찬회... "선동정치에 강력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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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연찬회 결의문 채택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29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이들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우리 국민의힘은 가짜뉴스, 괴담 등 선동정치에는 강력대응 하되 정쟁을 지양하고 민생을 우선한다 ▲국민의힘은 우리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생산적 입법 활동에 매진한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와 함께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을 추진하고, 국정과제 입법을 통해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선도한다 등 세 가지 결의사항을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은 결의문을 채택하며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와 함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바로 세워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았다"라며 "절대다수의 야당은 각종 악법들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정부여당에게 정치적 부담을 떠안기고 있으며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와 같은 선동정치로 국민을 혼란과 고통에 빠뜨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당의 안정과 화합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내년 총선에서 정치 교체와 국회 교체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라며 "또한 실력을 갖춘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서 경제 활력을 제고하고, 민생현안을 해결해서 국민께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도 이야기했다.  
#국민의힘 #연찬회 #윤석열대통령 #윤아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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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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