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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골프 논란 홍준표, 나흘만에... "국민 정서 고려 못해 송구"

집중호우 기간 골프쳤지만 '문제없어', 시민사회 비판·당 조사에 결국 사과

등록 2023.07.19 14:49수정 2023.07.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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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숙여 '사과'하는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수해 골프' 논란과 관련, 19일 기자실을 찾아 유감을 표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홍 시장은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지 않았지만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집중호우 당시인 지난 15일 골프를 쳐 비난에 휩싸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결국 머리를 숙였다.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이자, 국민의힘이 홍 시장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한 지 하루 만에 사과한 것이다.

홍 시장은 19일 오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재난대응 매뉴얼에는 위배되는 일이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원칙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홍 시장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지난 15일 오전 대구 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면서 "당시 대구시는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에 따라 비상 2단계 체제로 행정부시장이 대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 관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전)10시에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도 예정대로 진행이 됐고 개장식을 마친 후에 11시 반경부터 1시간가량 운동을 했고 중간에 비가 와서 그만두고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집중 호우가 내린 지난 15일 오전 대구 팔공산 자락에 있는 팔공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 비가 와 중단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물론이고 정치권도 홍 시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비판했다. 홍 시장이 "주말 개인 일정은 프라이버시"라고 해명하자 시민단체들은 "시장직 그만두고 골프나 치시라"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홍 시장은 자신의 SNS에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문제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 15일 대구 북구 팔거천 하천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한 시민이 실종된 것과 관련해 "60대 한 분이 자전거를 끌고 출입제한 조치를 한 가드레일을 밀치고 무단으로 한천변에 들어갔다가 미끌어져 빠진 사고"라며 "견강부회 해본들 달라질 것이 없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18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홍 시장 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징계절차 개시 여부의 건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 #골프 논란 #집중 호우 #홍준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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