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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여가부 폐지'에 "여성 지우기"라고 비판

<데일리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 좌우 가리지 않고 한국 성차별 설명하며 윤 대통령 비판

등록 2022.10.09 16:18수정 2022.10.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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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여성가족부 폐지 관련 발언에 보수 성향의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7일(현지시각) "한국, 여성가족부 폐지하며 '여성 지우기(erasing women)'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비판했다. ⓒ <데일리 텔레그래프> 보도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출근길 문답에서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 "여가부 폐지는 여성, 가족, 아동,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보호를 더 강화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자 외신들도 비판에 나섰다.

보수 성향의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7일(현지시각) "한국, 여성가족부 폐지하며 '여성 지우기(erasing women)'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그가 남성들을 '성범죄자'처럼 취급한다고 비난해온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지난 선거기간 동안 무고죄 강화가 여성의 권리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윤 대통령은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30세 미만의 '안티 페미니스트' 남성들의 물결에 휩쓸려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며 "여성을 위한 교육과 직업 경력의 기회가 증가하자 젊은 한국 여성들의 독신 생활 수준이 올라가게 되었다. 그 결과 많은 젊은 남성은 페미니즘을 분노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여가부 폐지에 대해 "지난달, 정부는 28세의 여성이 직장에서 전 동료였던 남성에게 살해당한 후 성별에 기반한 범죄를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대중의 항의에 직면했다"면서 신당역 살인사건을 둘러싼 일각의 비판을 설명했다.

OECD 성별 임금 격차 1위 나라에서 여가부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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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텔레그래프>뿐만 아니라 진보 성향의 영국 일간지 <가디언> 역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려는 한국 대통령의 시도에 격렬한 항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한국의 성차별 현황을 언급했다. ⓒ <가디언> 보도 갈무리

 
또한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021년 초 낙태죄를 비범죄화하는 등 최근 들어 여성의 권리가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지난해 성인 여성 3명 중 1명이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해자의 약 절반이 전 애인이거나 피해자의 배우자였다"며 "한국은 또한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높아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3분의 1의 임금을 적게 받는다"면서 한국의 성차별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기사 말미에 "여가부를 폐지하는 것은 윤 대통령이 지난 선거기간 동안 한 약속 중 하나였는데, 그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페미니즘 탓으로 돌리고 '성별에 따른 구조적 차별'은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며 윤 대통령의 대선 당시 발언을 주목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윤 대통령의 입장은 젊은 '안티 페미니스트' 남성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 선거 승리 후 세 방송사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59%가 그에게 투표한 반면 여성은 34%에 불과했다"고 윤 대통령의 성별에 따른 투표율 차이도 덧붙였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뿐만 아니라 진보 성향의 영국 일간지 <가디언> 역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려는 한국 대통령의 시도에 격렬한 항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가디언>도 "윤 대통령은 여가부가 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성범죄 무고에 대해 더 강력한 처벌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조치는 더 많은 여성들을 앞에 나서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활동가들은 말한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가디언>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마찬가지로 "2022년 세계 경제 포럼의 세계 성 격차 보고서는 일자리, 교육, 건강 및 정치적 대표성을 조사하는 지수에서 한국을 146개국 중 99위로 평가했다"며 한국의 성차별 현황을 설명했다.
#윤석열 #여가부 폐지 #성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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