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정치 바꿀 수 있는 여성 문제에 집중하겠다"

[인터뷰] 지민 완도군의회 의원

등록 2022.08.26 11:36수정 2022.08.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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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신문


지방의회는 지방자치의 꽃. 또한 소중한 지역민의 소리를 반영하는 신성한 곳이지만 전국적으로 비례대표의 경우, 갈수록 전문적이고 참신한 인물들이 등용되지 못한다는 비판과 함께 무용론이 제기돼고 있다.

제9대 완도군의회에선 역대 여성 비례대표 중 가장 젊은 층인 50대 초반의 지민 의원이 입성했다. 어떤 의정활동을 펼칠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2018년 지방선거 때 비례대표에 도전해 실패한 후, 절치부심 이번 지방선거에 비례대표에 선출돼 의회에 입성하게 됐는데, 감회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제가 비례대표 군의원으로 일할 기회를 허락해 주신 더불어민주당과 당원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9대 완도군의회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택받은 것에 어깨가 무겁지만 여성과 어려운 이웃 등이 요구하는 새로운 변화를 인식하고, 군민여러분의 기대에 아쉬움이 없도록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항상 군민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의정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역주민의 뜻이 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은 물론 견제와 균형, 조화와 협력으로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고 군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의회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군 조직개편안 의원간담회 당시 여성가족과의 폐지와 관련해 여성을 대변할 조직 신설을 요구하게 됐는데, 앞으로 행정에 어떤 역할을 요구하겠는가?


"이번 집행부의 조직 개편안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여성가족과가 폐지되는 것에 대해 실망감이 컸습니다. 우리는 지난날 여성에 대한 폄하와 사회적 인식이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여 수많은 여성이 낙담하고 피해를 입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잘못된 사회적 인식을 바로잡고 양성평등 같은 변화된 사회적 가치를 내세워 여성들의 사회 참여와 여권신장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집행부 조직 개편에서 여성가족과 폐지되고 여성정책팀으로 개편된 것은 여성에 대해 바뀌고 있는 사회적 인식과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여성상이 정립되기까지는 수많은 여성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헌신으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으며, 호주제 폐지·양성평등 입법화 등 제도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차별과 폭력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여성이 많습니다. 특히 여성이 결혼 후 육아와 가사로 인한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행정적 지원을 통해 줄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 이것 한 가지는 분명하게 해결하겠다 아니면 변화시키겠다고 하는 의정상이 있다면?

"여성과 청년들의 사회 참여를 활성화시키고 싶습니다. 현재 여성과 청년들의 협의체와 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실제 완도에 거주하는 여성과 청년의 문제가 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앙정부의 여성과 청년정책은 거시적 관점에서 다수의 일반적인 문제에 대한 보편적 정책입니다. 실제 지역의 문제를 담기 어렵습니다. 우리 지역 여성과 청년들의 삶을 변화시킬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지방정부입니다. 

우리 지역 여성과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주도하여 직접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가 대변하지 못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정책과 사업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단체와 손을 맞잡아 든든한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민주당 당직자 생활을 오랫동안 해 온 것으로 아는데, 여성 정치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신념이 있다면?

"완도에서 여성들은 거의 의제조차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여전히 많은 여성이 지역에 있는데 말입니다. 다만 정치가 그들에게 가 닿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죠. 정치가 조명하지 못하는 이들의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대안을 함께 모색할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럼 나라도 나서야겠다고 생각해서 가장 기초적인 지방 의회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삶의 일상을 바꾸고 그 결과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해방될 수 있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인식이 재조명되고 사회 진출과 양성평등이 실현될 때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앞으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제 소신을 정치에 녹여 실현하고자 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완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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