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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축소' 김은혜 역공 "제가 '선관위'에 고발당했나?"

[운영위] 대통령실 질의 시작부터 신경전... 강민정 "정정한다, 경찰 수사 진행 중"

등록 2022.08.23 18:42수정 2022.08.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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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제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나요?"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첫 질의부터 대통령실 참모와 야당 의원들 사이에 불꽃이 튀었다. 첫 질의를 맡은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였던 김은혜 홍보수석을 불러 세웠다. 강 의원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재산 축소 신고 때문에 선관위로부터 고발됐다. 그죠?"라고 묻자, 김 홍보수석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강민정 "선관위, 재산 축소 확인 후 고발" - 김은혜 "제가 아는 선에선 아니다"

강민정 의원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 의원은 "선관위가 (재산) 축소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그날(투표 당일) 투표하는 유권자에게 공지한 것"이라며 "어떻게 당사자로서 모르냐"라고 쏘아 붙였다. 그러자 김 홍보수석은 "선관위가 공고를 한 것과 선관위가 고발 조치를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알고 있다"라며 "선관위의 고발이 있는지는 제가 잘 모른다"라고 맞받았다.

강 의원은 "이런 분이 어떻게 대통령 업무나 국정 업무를 관리할 수 있을지 저는 너무 놀랍다"라며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답변하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홍보수석은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선 그것이 사실이 아닌 걸로 안다"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 홍보수석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선관위의 지적을 받았다.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돼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김 홍보수석을 경찰에 고발한 건 선관위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 홍보수석은 재산 축소 신고 의혹과 관련해 고발당했고, 경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고발 주체가 선관위가 아니라는 사실관계를 꼬집어 역공을 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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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후 강민정 의원 또한 신상발언을 요청해 "질문하는 과정에서 고발의 주체가 선관위인 것처럼 발언을 했는데, 이 부분을 정정하겠다"라며 "현재 분당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 정정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김 홍보수석이 재산 축소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앞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강 의원은 질의 중 김 비서실장에게 "언론에서 보면 조만간 홍보수석께서 소환 조사 된다는데 언론 기사 보셨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비서실장은 "누가요?"라며 처음 듣는 소리라는 반응을 드러냈다.

다시 강 의원이 김 홍보수석의 재산 축소 의혹 관련 설명을 한 뒤 "지금 비서실장이 홍보수석을 최근에 임명했는데, 홍보수석의 기본적 인적 사항에 대해서도 모르고 임명했나?"라고 질책했다. 그러자 김 비서실장은 "모르겠는데요?"라고 답했다. 양옆을 두리번거리며 "그런 게 있었나?"라고 묻기도 했다.

김대기,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엔 "제가 말할 입장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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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강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국민대 논문 표절 의혹 문제를 짚었다. 강 의원은 국민대가 김 여사의 논문을 심사한 결과를 교육부에 보낸 문서가 부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특정 문서를 자료 화면으로 띄운 뒤 김 비서실장에게 "국민대가 김건희 여사 논문 4편을 검증하고 나서 그 결과를 교육부에 통지해 준 문서다"라며 "두 장 네 줄 정도 되는 문서다. 문서엔 제목도 없고 누가 작성했는지도 없고, 날짜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이런 게 우리나라 공직사회에서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김 비서실장은 "이 건은 제가 한번 알아보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강 의원은 김 여사의 논문 초록과 또 다른 논문의 초록을 동시에 자료 화면으로 띄우며 "하나는 김건희 여사 논문의 초록이고, 오른쪽은 2002년 외대 석사 과정의 김아무개씨 논문의 초록이다. 오타 두 개 빼놓고 100% 일치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비서실장은 "이 건은 국민대 전문가들이 일단 판정을 한 건이고, 제가 여기에 대해 말할 입장은 아닌 거 같다. 보다 전문가들이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강민정 #김은혜 #김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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