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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지능' 청년 자립 첫 모델, '휘카페' 오픈합니다

당사자조직과 복지관, 대학 함께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노력… 8월 3일 개점식

등록 2022.08.01 09:45수정 2022.08.0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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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느린학습자들의 상생일터와 공존삶터를 추구하는 찻집이 오는 3일 드디어 문을 연다. 찻집 이름은 휘카페(HYGAFE). 덴마크어로 행복, 만족의 의미를 갖는 휘게(HYGGE)와 카페(CAFE)를 합성한 단어다. ⓒ 휘카페 SNS

 
'경계선지능'이란 말이 있다. '경계선지능인'은 IQ 71~84 사이에 해당하는 지적능력을 지닌 사람을 일컫는다. 전체인구의 13.59%라는 연구 보고가 있다. 지적장애인으로 분류돼 특수교육을 받기에는 수준이 맞지 않고, 비장애인 교육을 받기에는 벅찬 상태다. 문자 그대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선'에 놓여, 노동과 복지에서 소외되고, 범죄에도 쉽게 노출되는 등 사각지대에 있다.

경계선지능 청년들이 학령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까. 일자리야 많겠지만 벽이 높고, 진입해도 곧 소외되기 일쑤다. 실패의 경험은 자존감 저하로 이어지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일이 없으니 삶도 어렵다. 관계법도 '초중등교육 단계'에 머물 뿐('초‧중등교육법'), '일자리지원' 관계 법률은 전무하다(관련 기사: '경계선지능' 청년도 자립하고 싶다).
  
청년 '느린학습자'들의 '상생일터'와 '공존삶터'를 추구하는 찻집이 드디어 오는 8월 3일 문을 연다. 서울시립대 청년UP플랫폼 1층에 마련했다. 찻집 이름은 '휘카페(HYGAFE)'. 덴마크어로 행복, 만족의 의미를 갖는 휘게(HYGGE)와 카페(CAFE)를 합성한 단어다.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경계선지능 청년들의 빛나는(輝; 빛날 휘) 오늘에 함께 한다는 뜻을 담았다.

수익 중점 아닌 공익 추구 카페

 
1+1은 2지만, 사람을 대입하면 답은 다르다. 하물며 여러 사람이 영향을 받는 인문사회 영역으로 확대하면 차이는 더 다양할 것이다. 모든 게 문이고 열면 다 답이다. '휘카페'도 그렇다. 청년 '느린학습자'와 그 보호자들이 만든 청년숲협동조합이 기반이다. 조합 이사장이 카페 대표를 겸직한다.

경계선지능 청년들의 자립을 고민하던 개인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길을 같이 걷던 집단이 조직을 만들더니 이제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점 하나에 불과했던 고민이 길을 내니 선이 되고 함께 하니 면이 된 셈이다. 조합 설립 이전부터 관계해 온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은 "청년 느린학습자와 그 보호자들이 만든 당사자 조직(청년숲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지역의 대학과 사회복지관이 함께 운영하는 대한민국 첫 모델이 휘카페"라고 강조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모델인 셈이다. 

청년 느린학습자 + 보호자 = 청년숲협동조합
청년숲협동조합 + 지역대학(서울시립대학교) + 지역사회복지관(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 협력모델 '휘카페'
휘카페 = 청년 상생일터 + 공존삶터
 

청년 느린학습자들의 상생일터이자 삶터... 휘카페, 오는 3일 개점식합니다

개점식 준비는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성복), 청년숲협동조합(이사장 권오진; 휘카페 대표), 서울시립대 캠퍼스타운사업단(단장 이임평)이 함께 한다. 준비팀은 '휘카페'를 "느리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빛나는 청년들의 상생일터&공존삶터"라고 소개했다.


음료 및 디저트 판매는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어서 마을 안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기대해 볼 만하다. 플라스틱 제로매장으로 운영하는 등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구상도 눈에 띈다.
  
무수한 경우의 수를 더하고 곱하고 빼고 나누었는데, 남은 수는 하나이면서 만 개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하거나 곱하거나 빼거나 나누고 싶은 사람은 '휘카페'에 직접 들러 느껴볼 수 있다.

며칠 뒤 열릴 '개점식'부터 참석해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오는 3일(수) 오후2시 서울시립대 청년UP플랫폼 1층(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서울시립대로 117)에서 제막식 및 기념촬영, 시설라운딩 및 다과회를 진행한다. 서울시 전역의 느린학습자 부모모임 대표자들이 참석하고, 청년숲협동조합,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서울시립대(총장 서순탁), 서울시립대 캠퍼스타운사업단, 동대문구청(구청장 이필형), 지역 국회의원(안규백)도 관계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베이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경계선지능 #느린학습자 #더딤 #휘카페 #HYG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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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두 아들 아빠입니다.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생활을 꾸려가는 사회복지사입니다. 분배 행정과 재분배 역학관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민중의소리' 전직 기자로 전용철 농민열사 국과수 부검현장을 기자로서 유일하게 취재했고, WTO홍콩각료회의 원정투쟁 현장 취재로 제2회 인터넷기자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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