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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 "윤석열 정부에 선전포고"

여의도·용산 상경 집회... "총파업 이유, 원청에 묻는다"

등록 2022.07.13 16:19수정 2022.07.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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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 ⓒ 금속노조

 
한 달 넘게 파업하는 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옥포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서울 상경 투쟁에 나섰다.

금속노조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 이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차례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다.

하청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임금 30% 인상'과 '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월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조합원 7명은 지난 6월 22일부터 옥포조선소 1도크 선박 바닥‧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관련기사 : "담보 없이 대우조선 1도크 농성 못 풀어 ... 이젠 상경 투쟁" http://omn.kr/1zs9d)

이날 집회는 비가 내리는 속에 진행됐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폭우가 쏟아져도, 어떠한 난관이 우리 앞에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라며 "우리들의 투쟁은 너무나 절박하고 건강하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금속노조는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서 다가오는 20일, 전체 조직이 참여하는 총파업의 칼날을 윤석열정부와 원청인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대우조선해양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조선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하청 노동자들의 문제"라며 "이 투쟁은 포기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역시 "금속노조는 언제나 연대하고 함께 싸우는 조직으로서 민주노총의 모범이 되고 있다"면서 "이 싸움의 투쟁은 큰 불길로 퍼져 나갈 것이다. 그 위협과 경고를 알지 못하는 곳이 바로 여의도와 용산인 것 같다. 윤석열 정부에 우리는 싸울 것이라고 선전포고 하러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는 "임금 30% 인상 요구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비난하는 보도를 한다. 그러나 우리가 나서서 왜 임금 인상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설명하고 선전해 나가야 한다"라면서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이 정당하다는 것을 우리가 알리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1만원씩 1만명...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모금 통했다 http://omn.kr/1zpho)

"민주노총 이름으로 민주노조 깃발을 지키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아래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3일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하청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자.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민주노조 깃발을 지키자'는 제목의 성명도 발표했다.

정규직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일부 조합원들이 '조직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하청노동의 굴레, 민주노총과 우리 사회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제 옥포만은 민주노조운동 역사의 상징이다. 87년 노동자 대투쟁과 잇따른 노동자 투쟁의 무대"라면서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수많은 동지들이 피 흘린 곳이며, 죽음으로 항거한 곳이다. 이러한 노동자 투쟁의 역사는 오늘에 이르러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으로 계승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하청노동자 파업을 모든 노동자의 투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전 사회적 투쟁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부와 자본에게 책임을 묻고 해결을 명령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 차별과 불평등을 바로잡는 첫 걸음으로 이 투쟁을 자리매김해야 한다. 민주노총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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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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