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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명 확진' BTJ열방센터, 1873명이 검사 거부하고 숨은 이유

방역당국 “연락 안 받거나 방문 부인"... 최바울 대표 '음모론' 설교 내용 때문?

등록 2021.01.12 18:07수정 2021.01.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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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J열방센터의 모습 ⓒ 연합뉴스TV 캡처

 
경북 상주에 위치한 대형기도원인 'BTJ열방센터'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2일 BTJ열방센터 방문 관련 총 57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중 방문자는 126명이고, 추가 전파로 감염된 인원이 450명이다.  

문제는 아직 BTJ열방센터 관련 방문자 2797명 중 924명(33%)만 검사받았고, 나머지 1873명은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방역 당국은 이들 중 상당수가 연락을 받지 않거나 방문 사실을 부인하며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2일 브리핑에서 "검사받지 않은 이들의 양성률도 결코 낮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하면서 우려를 표했다. 게다가 현재도 9개 시·도 27개 종교시설 및 모임을 통해 확산되어 있는 만큼, 열방센터발 '집단 감염'에 의한 확진자는 훨씬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역 당국은 BTJ열방센터의 비협조적 태도는 사회 전반에 상당한 피해를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방문자 진단검사 행정명령' 시행, '감염법예방법'에 따른 강제처분을 강력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지자체 등과 협의 중이다.

최바울 대표 "코로나19, 빌 게이츠의 프로젝트"

BTJ열방센터는 선교단체 '인터콥 선교회'가 운영하는 기도원이다. 방역당국은 이곳에서의 모임을 통해 11월 27일~12월 27일 사이에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터콥 선교회에서 BTJ열방센터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전국에서 소속 평신도들이 모여서 대규모 집회를 열거나, 12주 비전스쿨을 통해 선교회의 핵심 교리를 교육하는 곳이다. 지난해 10월~12월 인터콥은 BTJ 열방센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50인 미만 집합금지를 어기고 수차례 모임을 열었다. 

이들은 정통 기독교 교단에서는 '이단성'이 있는 단체로 지목받고 있다. 인터콥 선교회에 대해선 줄곧 극단적인 기독교 근본주의에 따른 종말론을 주장한다는 의혹이 있었고, 이에 국내 개신교 주요 교단인 예장합동, 합동, 합신, 고신 등에서는 교류금지, 참여 자제 등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특히 이번 '집단 검사 거부' 사태에는 최바울 인터콥 대표의 음모론 설파가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최바울 목사는 경기도 광명의 한 교회에서 마이크로소프츠 창업자 빌 게이츠가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코로나19를 '세계를 장악하는 프로젝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빌 게이츠가 투자한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DNA 구조가 바뀌고, 노예가 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최 대표는 8월에 충남 서천의 한 교회에서도 "한국은 빌 게이츠의 꼬붕 국가로 전락했다"라며 비슷한 내용으로 설교를 한 바 있다.

이미 BTJ열방센터는 10월 2500명이 참가하는 행사를 열었고, 12월에는 각각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집합 금지 명렁서를 훼손해 상주시로부터 '방역수칙 위반'으로 세 차례 고발된 상태다.

"백신 음모론, 검사 거부에도 영향 미칠 수도"

현재 인터콥선교회 측은 홈페이지에 "전국 BTJ열방센터 방문자들에게 호소하오니, 코로나19 극복에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 11월 12월 상주 열방센터 방문자들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달라"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올린 상태다.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는 "인터콥은 정통교회에서 인정하는 선교단체가 아니다. '이단성'이 있다고 본다"라며 "코로나19 발생도 교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이곳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빌 게이츠의 프로젝트이며, 백신을 맞으면 666 짐승표(베리칩)를 맞는다는 음모론까지 나왔다"라고 밝혔다. 

진 목사는 "백신을 맞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검사하는 것 자체도 거부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며 "전국에 인터콥에 가입된 교회들을 통해서 코로나19가 더 퍼질 수 있는 만큼 하루빨리 신도들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BTJ열방센터 #인터콥 #코로나19 #인터콥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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