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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조명탑 고공농성 노동자, 203일만에 내려왔다

강병재 하노위 의장, 협력사협의회와 합의 ... 6일 오후 내려와 병원 후송

등록 2021.01.06 18:58수정 2021.01.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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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재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의장. ⓒ 하노위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50m 높이 조명탑에 올라가 '합의 사항 이행'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해온 노동자가 203일만에 내려왔다.

강병재(58)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하노위) 의장은 6일 늦은 오후 조명탑에서 내려와 병원으로 후송됐다.

강 의장은 2020년 6월 15일 새벽 조명탑에 올라갔고, 고공농성을 벌인 지 203일 만에, 단식한 지는 15일 만에 내려왔다.

강병재 의장이 고공농성을 해제한 것은 합의에 따른 것이다. 강 의장과 대우조선해양 협력사협의회가 합의를 했고,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비공개다.

강 의장과 함께 한 송오성 경남도의원(거제)은 "강 의장이 내려왔다.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고 있다. 단식을 오래해서 힘은 없는데, 건강은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

송 의원은 "강 의장이 내려온 것은 합의를 해서다.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해서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강병재 의장은 지난 해 6월 고공농성에 돌입하면서 "합의사항 불이행에 분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대우조선해양 협력사협의회가 지난해 6월 2일 "고용승계 희망자 강병재 외 8명을 기존 근속, 임금, 근로조건 저하 없이 다른 협력업체로 고용승계한다"고 합의했다.

그런데 이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당시 강 의장은 "합의사항이 지켜지지 않고 농락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2월 말 단식에 돌입한 강 의장은 "'합의사항을 이행하라'는 법률적, 상식적으로 너무나 당연한 요구가 짓밟히는 행위를 알려내기 위해 아사단식에 돌입한다"고 했다.

그동안 강 의장은 "대우조선은 고용승계 희망자 9명에 대해 합의대로 기존근속인정, 임금 저하 없는 수평이동 고용승계 실시하라"고 요구해 왔다.

강병재 의장은 2011년 업체 폐업으로 인한 해고에 맞서 송전탑에서 88일간에 이어, 2015년에는 70m 크레인에 올라가 166일 고공농성을 벌였고, 이번이 네 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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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재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의장은 2020년 6월 15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조명탑에서 고공농성하다 1월 6일 내려왔다. ⓒ 하노위

#강병재 #대우조선해양 #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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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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