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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 "전남대 홍콩활동가 초청 강연 취소는 '차별'"

전남대 "폭력사태 우려해"... 인권위 "개연성 높지 않아"

등록 2020.11.30 10:38수정 2020.11.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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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가 2019년 12월에 있었던 전남대학교 측의 홍콩 활동가 초청 간담회 대관 취소를 '차별'로 판단했다.

30일 광주인권회의에 따르면 인권위는 전남대 측 행위를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한 교육시설 이용차별'로 판단했다. 전남대 측은 "폭력사태 발생 등을 우려했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보냈으나, 인권위는 "폭력사태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인권위는 전남대 측에 '향후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교육시설 대관을 불허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 2019년 12월 10일 광주인권회의가 주최한 홍콩활동가 초청 간담회가 전남대 이을호 기념강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강연을 불과 5일 앞둔 12월 5일 전남대 철학과 조윤호 학과장이 강연회 실무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조 학과장은 "(중국) 총영사가 와서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고 언급한 후 "(전남대) 총장이 어떻게 (이번 일을) 책임을 지겠느냐"며 일방적인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광주인권회의가 홍콩활동가 초청강연회 진행에 앞서 주 광주 중국 총영사관 및 전남대학교 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김동규


대관 취소를 통보받은 광주인권회의 측은 행사 장소를 구 전남도청 별관으로 변경하고 5.18 기념재단을 통해 대관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구 전남도청 별관에서의 행사 진행도 불발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아래 ACC) 측이 5.18 기념재단에 "외교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윗선에서 불가 방침을 내렸다"며 대관 불허를 통보한 것이다.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ACC 측은 "공식적인 대관 요청이 들어온 바 없어 그 어떤 행정 처분도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구 전남도청 별관은 1980년 5월 27일 윤상원, 김영철, 윤석루, 이양현 등의 시민군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최후의 항전을 진행했던 곳이다.

결국 광주인권회의 측은 광주 YMCA에서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인권회의 측은 행사 시작에 앞서 '주 광주 중국 총영사관, 전남대학교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강연회 연사로 나선 홍콩활동가 A는 "전남대 측이 대관을 취소했다는 소식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당시 행사 주최 측이었던 나경채 전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중국 영사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대관 취소를 요청하더라도, 국립대학교와 그 총장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은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라도 모이고 토론해서 행동할 것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대학은 시민의 것이므로 우리는 대학에서 예정된 시민의 회합을 취소할 수 없습니다"라고 이야기 했어야 한다"며 전남대 측을 비판했다.
 

광주 MBC가 전남대 관계자를 통해 총영사 측 항의가 실제했음을 밝혔다. ⓒ 광주 MBC

 
광주인권회의 측이 전남대학교를 강력하게 비판하자, 전남대 측은 "총영사 측 항의는 없었다"고 주장한 후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다 보니까 말을 지어내게 되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광주 MBC 측이 전남대 관계자들을 통해 "중국 영사들이 전남대 국제협력실에 찾아와서 항의했다"는 사실을 파악하여 보도함에 따라 관련 논란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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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 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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