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만 들고 오세요, 샴푸를 드립니다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는 '리필 스테이션'

등록 2020.11.24 09:58수정 2020.11.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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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안에서 일회용 용기를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세상. 그 세상에 우리가 와 있다. 가면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오염에 설상가상으로 더해진 코로나19. 우린 과연 이 상황에 맞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대부분은 이 질문에 대해 조금이라도 답을 망설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비가시적인 결과에 대해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가시적인 결과에 집중하고 대응한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사람들이 효율적이라고 여기면서도 녹색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포장용기 없이 생활용품을 리필한다?

일반적으로 생활용품을 다 사용하고 나면 곧바로 용기를 버리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우리는 플라스틱을 분리수거 해 버리지만, 이 중에서도 오염된 플라스틱은 일반쓰레기로 분류되어 소각장에서 불태워지거나 땅속에 묻힌다. 특히,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세제, 샴푸, 바디워시 등과 같은 생활밀접형 제품들은 사용 속도가 빨라 금방 다시 새 제품으로 바꿔야 한다.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리필스테이션'이다. 리필스테이션이란 친환경 재활용 용기에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양만큼 리필해 갈 수 있는 매장이다. 자신이 담은 제품을 g(그램)수로 측정해 가격을 지불하는데, 그 가격이 일반 매장에서 사는 것보다 절반 이상이나 저렴해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이다.

'리필 스테이션'을 아시나요

10월 중순 오픈한 '아모레 리필 스테이션'은 아모레 스토어 광교에 위치한 매장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최초로 문을 열었다. 코코넛 껍질로 만든 전용 용기에 샴푸와 바디워시 등 15개 제품 중 원하는 제품을 담아 가격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판매한다.


리필 스테이션의 제품은 제조일의 100일 이내의 제품만 보관해, 안전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포장 용기가 많이 사용되는 화장품 업계의 '리필 스테이션' 운영은 사람들이 친환경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듯하다.  

또, 이마트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플라스틱의 무분별한 사용을 줄이기 위해 국가기관과 협력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와 환경부, 슈가버블이 함께 한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전용 용기에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의 내용물을 리필할 수 있는 매장이다.

앞서 말했던 아모레 리필 스테이션과 마찬가지로 제품을 원래 가격의 절반 가까이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이마트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성수점, 안성점의 2개 매장이 현재 운영되고 있으며, 활성화를 위해 왕십리점, 은평점, 영등포점, 죽전점, 월계점, 하남점의 6개 매장이 운영 준비 중에 있다는 소식이다. 

대기업들이 친환경 사업에 앞장서는 것은 사람들이 녹색소비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이 환경오염에 경각심을 가지고 주위를 돌아본다면, 일상적인 '녹색정보' 획득에 한 걸음 앞장서는 것이다. 많은 것이 바뀌어 버린 팬데믹 상황에서도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일회용품 사용이 당연시되지 않도록, 상황을 핑계로 불필요한 소비가 합리화되지 않도록.'
#제로웨이스트 #리필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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