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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주자 첫 1위... "큰 영향 없다" vs. "지지율 더 오를지도"

쿠키뉴스-한길리서치 여론조사서 오차범위 내 선두... 엇갈린 해석

등록 2020.11.11 11:58수정 2020.11.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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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들과 재회한 윤석열 총장 8개월 만에 전국 검찰청 순회 간담회를 재개한 윤석열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 10월 29일 오후 대전 지역 검사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전지방검찰청에 도착해 강남일 대전고검장(왼쪽), 이두봉 대전지검장과 인사를 나눈 뒤 건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 수정 : 13일 오후 3시 8분]

24.7%.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지지도에서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수‧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 총장이 범여권·범야권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62% 차지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는 <쿠키뉴스>의 의뢰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윤석열 총장이 24.7%로 오차범위(±3.1%p) 안이었지만 선두였고, 그 뒤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22.2%)와 이재명 경기도지사(18.4%)가 이었다.

다음은 홍준표 의원(5.6%)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2%) 순이었다.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는 6위(3.4%)였다. '기타인물'은 3.4%, '없다'는 12.9%, '기타'는 4.3%였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 62.0%, 국민의당 지지자의 31.9%가 윤석열 총장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민주당(4.8%)이나 정의당(13.9%) 지지층에서는 지지율이 비교적 낮았다. 이념 성향별로 보수층(34.7%) 지지가 가장 컸고, 중도층에서도 27.3%의 지지를 모았다. 반면 진보층에서 윤 총장을 지지하는 응답 비율은 13.0%였다.


지역별로 봤을 때 충청(33.8%)에서의 선호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보수 표심이 모여있는 부산·울산·경남(30.4%)과 대구·경북(27.3%)에서도 상당한 지지율을 모았다. 인천·경기는 26.4%, 서울은 22.0% 등이었으며, 호남에서는 7.3%에 불과했다. 연령별로 60대 이상(31.8%) 지지율이 제일 컸고, 18·19세를 포함한 20대(25.5%)가 그 다음이었다. 50대에서는 24.4%, 30대에서는 19.6%, 40대는 18.4%였다. 

<쿠키뉴스>와 한길리서치는 지금까지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할 때 범여권 후보와 범야권 후보를 따로 구분해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예컨대 같은 기관에서 지난 10월 10일부터 1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했을 때는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낙연 대표가 25.3%로 1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2%로 2위였다. '범야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윤석열 총장이 11.4%로 1위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10월과는 달리 범여권과 범야권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해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하자 같은 기관 조사임에도 결과값에 큰 변화를 보였다.

추미애가 만들어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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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에 비해 응답률이 다소 낮고, 유선전화 비중이 높은 점이 윤석열 총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엄 소장은 "윤석열 총장 측에서 다소 고무될 수는 있겠지만, 정국 자체에 끼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추세를 봤을 때 그렇게 이상하지 않은 결과"라며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도는 일정한 흐름을 보였다"라고 그의 상승세를 짚었다. 이어 "지지율도 자산"이라며 "사람이 자산이 생기면 투자도 하고 싶고, 사업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의 정계 진출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언급한 것.

윤 실장은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계속 윤석열 총장을 공격하니까, 되레 윤 총장의 지지율이 올랐다"라며 "특수활동비 논란, 김건희씨 회사 압수수색 영장 기각 등 윤석열 총장을 건드려서 나오는 건 없는데, 윤 총장에 대한 주목도는 높아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여권의 공세가 대선주자로서 윤 총장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뜻이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소장은 "눈덩이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권 지지층에서 윤석열 총장을 향해 '저 사람은 대선후보로 나가려고 하는구나'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점점 잡혀나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보수층이 "다음에 무조건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라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62%의 지지를 받은 건 "윤석열 총장이 야권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장 소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이낙연-이재명을 이기려면 윤석열밖에 없다' 싶으면,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은 더 올라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부산·울산·경남(30.4%)과 대구·경북(27.3%)의 지지도 수준을 봤을 때, 보수층의 선호도가 윤 총장에 더 결집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전화면접 23%, 무선 ARS 77%, 무작위 RDD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윤석열 #검찰총장 #대선후보 #여론조사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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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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