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아들 의혹 놓고 '맹폭' 나선 국민의힘... "추미애 즉각 사퇴"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군 복무 관련 의혹 총공세... "특임검사 안 되면 특검" 언급까지

등록 2020.09.07 11:47수정 2020.09.07 11:51
12
원고료로 응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추미애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추미애 장관 아들의 군대 휴가 특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이들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특임검사 임명'을 요구하며, '특별검사' 카드까지도 언급했다.
  
a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최근 국민의힘은 추미애장관 아들인 서아무개씨가 군 복무 당시 제대로 된 서류 제출 없이 절차를 지키지 않고 휴가를 사용했다며 맹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추미애 장관의 전 보좌관이 해당 군부대에 연락해 휴가 복귀 시점에 개인 연가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이를 '탈영을 막기 위한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예비역 대령의 증언을 근거로, 카투사 부대 및 보직 배치부터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통역병 선발까지 의혹의 공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제1야당이 당 차원에서 해당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이다.

"황제 휴가로 국민 공분 커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에 시중에 크게 문제가 되는 법무부장관 아들의 소위 '황제 휴가'로 인해 국민 공분이 매우 커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와 관련한 폭로가 잇따르며 실체적 진실이 계속 드러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사안은 부모의 잘못된 자식 사랑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당시 집권여당 대표가 권력을 이용해 헌법상 국방의 의무를 해치고, 반헌법적‧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며 "총체적 군중 비리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불공정을 그냥 내버려 두고 사병 월급만 인상한들 무슨 소용이냐"라며 "청년들이 바라는 건 사병 월급 몇 푼 더 받는 게 아니다. 국방의 의무 앞에 모두의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은 작년 가을 조국 사태 때 교육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조국 아빠 찬스의 데자뷔로 느끼는 것"이라며 추미애 장관의 사퇴까지 요구했다. "그대로 두는 것 자체가 법치 모독이자 법치 파괴"라는 이야기였다.
  
a

추미애 법무부장관(가운데)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손세정제를 살펴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그는 또한 "검찰총장은 즉각 특임검사를 임명하여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수사를 할 것이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 추진은 불가피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또한 "증언을 통해 나온 바에 따르면 (추 장관 아들은) 자대 배치할 때부터 용산에 배치해달라는 청탁이 있었고,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청탁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보좌진과 국회 국방부 연락단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간단한 사건이 서울동부지검에서 8개월째 결론을 못 내고 있고, 더구나 중요 증인의 증언을 묵살한 사람이 다시 수사팀에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며 추 장관을 향해 "특임검사가 수사할 수 있게 해주든지, 아니면 법무부 장관 스스로 사퇴하든지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a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특임검사 임명이 첫 번째 과제, 안 되면 국회 차원 특검"

같은 당 성일종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까지 '추미애 친위대'가 돼선 안 된다"라며 "지난주 국민권익위에 추미애 아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해충돌이나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질의한 적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권익위는 답변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라며 "검찰에 대한 인사권을 틀어쥐고 있는 법무부 장관의 아들을 수사하는 게 이해충돌에 해당하는지는, (답하기에)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초등학생에게 물어봐도 금방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현희 국민권익위 위원장을 향해 "전현희 전 의원은 한때 추미애 장관을 당 대표로 모신 사람이다. 전현희 위원장이 이 사건에 대해 직접 답하라"라고 요구했다.

김미애 의원 역시 "지금껏 추 장관은 지극한 자식사랑을 보여줬다"라며 "엄마 추미애의 모정은 100번 이해하지만, 장관 추미애는 그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루 만에 드러난 추 장관의 거짓말은 정의와 공정의 가치 구현을 사명으로 하는 법무부장관 자격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김선동 사무총장 또한 "추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는다"라며 "어느 병사가 휴가 복귀 일에 복귀하지도 않고 부대에서 온 전화에 버젓이 집이라고 답할 수 있는지, 어느 병사의 부모 직원이 부대 장교에게 (전화해) 휴가 연장을 전화할 수 있는지, 어느 병사가 진단서‧소명서‧명령서가 누락된 채 20일 연장된 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지, 병사가 휴가 복귀 일에 복귀하지 않으면 그 병사와 부대는 어떻게 되는지"라고 길게 꼬집었다.

김 사무총장은 "국군 장병들에게 상식적으로 여론조사라도 해보고 싶은 심정"이라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60만 국군 장병을 대신해서 묻는다. 제대로 수사해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회의를 마친 김종인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특임검사를 임명해서 수사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며 "그게 안 되면 국회 차원의 특검도 다시 얘기할 수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국민의힘 #김종인 #주호영
댓글1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윤 대통령, 류희림 해촉하고 영수회담 때 언론탄압 사과해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