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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 위해 '박지원 공격 기사' 암기하라는 조선일보

2014년부터 게재한 '두근두근 뇌운동 N', 과거에도 민언련 통해 '편파성' 지적 나와

등록 2020.07.30 13:23수정 2020.07.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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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조선일보> B4면에 실린 '두근두근 뇌운동 N' 코너. ⓒ 조선일보

 
<조선일보>가 치매예방을 위한 '기사 제목 외우기' 코너의 예시 기사로 박지원 국정원장을 공격하는 기사를 인용했다.

지난 29일 <조선일보> B4면에 배치된 '치매예방 뇌훈련 게임, 두근두근 뇌운동 N'을 보면 '야 "박지원, 북에 30억달러 제공 이면합의"'라는 제목의 기사가 예시로 소개돼 있다. 안내 문구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 신문 1면을 읽고 관심 가는 기사의 제목을 고르세요 ▲ 기사를 읽고 제목을 외워보세요 ▲ 외운 제목을 준비한 메모지 앞면에 적으세요(한자가 있으면 한글로 바꿔 적으세요) ▲ 메모지 뒷 면에 외운 제목을 다시 적되, 명사 둘 이상은 적지 말고 괄호 표시로 비워두세요 ▲ 야 박지원, 북에 (      ) (    ) 이면합의 ▲ 한 시간 뒤에 외운 제목을 떠올리며 빈칸을 채워보세요

해당 기사는 박 원장 인사청문회 중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제기한 의혹이다. <조선일보>는 기사를 통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7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2000년 4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에 3년간 총 30억 달러의 경제협력과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전격 공개했다"며 "이 합의서가 진짜라면, (2003년 대북 송금 특검을 통해 밝혀진 5억 달러 이외에) 북에 25억 달러를 추가로 더 주기로 한 사실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썼다.

청문회에서 박 원장은 "차라리 내가 검찰이나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라며 "저나 김대중 정부를 모함하기 위해 (문건과 사인을) 위조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런 것이 사실이었다면 대북 송금 특검에서 그러한 것을 덮어둘 리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신 있으면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기자회견으로 공식적으로 밝히라"라며 "그러면 제가 고소하겠다"라고 맞붙었다.

다음날 청와대는 "(주 원내대표가 거론한) 이른바 이면 합의서라는 문건은 정부 내에 존재하지 않는 문건임이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중앙치매센터와 함께 해당 코너를 운영 중이다. 제목 외우기 외에도 여러 치매예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대체로 기사나 제목을 반복해 암송·암기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앞서 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민언련)은 해당 코너의 정치 편향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치매 예방법'이랬는데... 실상은 조선일보의 세뇌?).

지난 2019년 12월 민언련은 "2015년 1~12월 박근혜 정부 때 인용한 정치 기사 25개 중 정부·여당에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할 기사는 5%(2개)에 불과했다"라며 "2019년 1~11월 문재인 정부 때 인용한 정치 기사 36개 중 50%(18개)가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기사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농민신문>은 2017년 4월부터 '건강한 뇌를 위한 10분'을 지면에 게재하고 있는데 대부분 농업 정책·법령을 알리거나 외부 필진이 쓴 에세이를 인용했다"면서 "농민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사인 만큼 시장개장, 중앙 집중 정책, 농업 홀대 예산안 등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지만 (해당 코너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는 찾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

그러면서 "<조선일보>도 <농민신문>처럼 (편파적이지 않은) 기사를 인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정권에 따라 인용한 기사가 극명하게 갈리는 걸 보면 <조선일보>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라며 "해당 코너가 지금 같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치매예방을 내세워 <조선일보>식 시각을 주입하려는 세뇌운동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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