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 명령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중국이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명령에 맞서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하며 미중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 중국 외교부는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에 "미국의 청두 주재 총영사관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라며 "청두 미국 총영사관은 모든 업무와 활동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라고 통보했다.
이어 "앞서 미국은 일방적으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하며 중국을 도발했다"라며 "이는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 영사조약 등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 명령은) 미국의 불합리한 조치에 대한 합법적이고, 필요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중국에서 청두, 우한, 상하이, 광저우, 선양 등 5곳의 총영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1일 "미국의 지적재산권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라며 "중국이 미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국민을 위협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인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도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마땅히 폐쇄되어야 한다"라며 "그곳은 중국 공산당이 펼치는 방대한 스파이 활동의 중심"이라고 지목했다.
휴스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텍사스대 부속 MD앤더슨 암센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시설로 유명하다. 미국은 중국이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을 통해 미국의 항공우주 및 의료 분야 기술을 탈취하는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차이 웨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는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총영사관을 정상 운영할 것"이라며 "미국은 잘못된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라고 버텼다.
또한 중국이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법치 국가인 미국은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다"라며 "미국은 증거를 가져와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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