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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꿈틀이 드라마'에 부회뇌동하는 언론

보수야당 차기 대선주자에 쏠린 언론의 관심... 지금 '꿈틀이 찾기'에 빠져 있을 때인가

등록 2020.07.05 18:19수정 2020.07.0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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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은 지난 6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25 전쟁 납북인사 가족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 남소연

 
한 달여를 끌던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결국 미래통합당의 불참 속에 마무리됐다. 상당 기간 국회의 파행이 예상된다. 당초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원내지도부가 상당 수준의 합의점에 접근했다지만 깨졌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종인 비대위원장 개입설이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연일 언론이 주목하는 김종인 위원장의 일성은 이른바 '꿈틀이'다. '경제를 아는 70년대생 인물' '당 밖에 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다' '전혀 모르는 사람 중에서는 나올 수 없다' 등등.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신이 나서 언론은 확성기를 대어주고, 추측성 기사는 한편의 드라마가 돼 쏟아지고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윤석열 검찰총장 등이 거론된다. 

"정치권은 크게 술렁였다. 김 위원장이 유력 주자를 낙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 스스로 '킹 메이커'는 맡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그의 안목과 감(感)은 여의도에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3일 <연합뉴스> 기사의 한 대목이다. 어느새 김 위원장은 스타를 발굴하고 키워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프로듀서'가 돼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고, 언론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무장한 음악경연 프로그램 세팅을 마치고 광고방송을 내보낼 태세다.

지난 총선에서 완전히 몰락해 사라졌지만, 한때 호남의 유력 정치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말이 있다. 바로 '뉴DJ론'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지도자를 발굴해 키워내겠다는 주장이었다. 거물 정치인 김대중의 선택을 받아 성장한 사람들이 그런 국가적 리더를 키워내겠다고? '뉴DJ론'만큼이나 황당한 이야기가 지금 김 위원장과 언론이 만들어내고 있는 '꿈틀이 드라마'다.

대선후보를 깜짝 발탁해 키워낸다?

총선 때 여론의 주목을 끌고 정당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유명인사를 영입하는 일도 아니고, 한 국가를 이끌어갈 대통령(엄밀히 말해 대통령 후보)을 깜짝 발탁해 키워낼 수 있다고 믿는 제1야당 비대위원장의 인식이 우려스럽다.

더욱 우려스러운 일은 세상 바뀐 줄 모르고 여전히 자신들의 기획대로 정권을 만들 수도, 정권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고 믿는 보수언론의 '미디어 정치'와 이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동조하며 판을 키우는 다수 언론의 '클릭 저널리즘'이다.

코로나19의 여파, 한반도 정세의 변화 등 풀어내야 할 국가적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언론이 조명해야 할 중요한 이슈가 너무나 많다. 언제까지 한가한 '꿈틀이' 찾기 놀음에 빠져 있을 것인가.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개인 블로그에도 업로드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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