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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에 한국 초청하자는 트럼프, 중국 압박하려?

"G7 확대해야" 발언 주목... 새로운 선진국 모임 나올까

등록 2020.06.01 09:13수정 2020.06.0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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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연기와 확대 개최 발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 등을 초청해 확대하고 싶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30일(현지시각) 기자들에게 6월 열릴 예정이던 G7 정상회의를 9월로 연기하고 한국, 호주, 러시아, 인도를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G7은 매우 구식(very outdated)이라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잘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G7 구성원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일본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몇 나라들은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아주 잘 대응했다"라며 "이들을 G7 정상회의로 초청해 교훈을 얻는다면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G7을 넘어 새로운 선진국 모임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만 일시적으로 확대하고 싶다는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알리사 파라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보안법 등을 놓고 미중 갈등이 격화되자 전통적인 동맹국들을 포함시켜 '세력 확산'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프랑스, 독일 등 기존의 구성원이 미국과 입장을 달리하는 사안이 늘어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월 말께 워싱턴D.C.에서 G7 정상들이 모여 대면 회의를 열자고 제안했으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코로나19를 이유로 거절 의사를 밝히자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초청을 알고 있으며,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CNN에 따르면 호주 정부도 "G7 정상회의가 공식 초청을 한다면 환영할 것"이라며 "전례 없는 세계적인 도전의 시기를 맞아 동맹국들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실현될지는 확실치 않다. 앞서 미국은 2014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당시 G8에서 추방당한 러시아를 다시 받아들이자고 요청했으나, 다른 구성원들의 거부로 이뤄지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요 7개국 #G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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