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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지하철 요금인상 항의 시위 격화... 비상사태 선포

학생·저소득층 불만 폭발... 칠레 대통령 "요금 인상 중단"

등록 2019.10.20 11:23수정 2019.10.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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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산티아고의 지하철 요금 인상 반대 시위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칠레 수도 산티아고가 지하철 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로 도시 전체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지하철 요금 인상 반대 시위가 지하철역 방화, 도로 점거, 건물 파손 등으로 격화되자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비상사태 선포의 목적은 단순하면서도 심각하다"라며 "공공질서를 보장하고, 산티아고에 평화를 가져오고, 공공 및 사유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고, 산티아고 지하철역 136곳이 모두 폐쇄됐다.

앞서 칠레 정부는 유가 상승과 페소화 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지난 6일부터 지하철 요금을 피크 타임 기준으로 800칠레페소(약 1천328원)에서 830칠레페소(약 1천378원)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상 폭은 크지 않았으나, 그동안 잦은 공공요금 인상과 '우파' 피녜라 정권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 대한 학생들과 저소득층의 불만이 폭발하며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은 지난 12년간 두 배 이상 올랐다.

BBC는 "이번 사태는 남미에서 가장 부유하지만, 가장 양극화된 국가인 칠레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피녜라 대통령은 이날 다시 대국민 연설에 나서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들었다"라며 "지하철 요금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곧이어 칠레 정부는 산티아고에 야간 통행금지령도 발령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로 확산되고 있는 이번 사태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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