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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팔아 색깔론, 한국당 "정신나간 사회주의 정권"

[현장]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 너도나도 '축구' 이야기... 황교안 "그렇게 하니 0 대 0"

등록 2019.10.19 16:12수정 2019.10.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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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외치는 황교안-나경원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사퇴 후 처음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집회의 키워드는 '손흥민'이었다. 지난 15일 한국 대 북한의 월드컵 예선 축구경기를 정권을 비난하는 색깔론의 소재로 사용한 것이다. 해당 경기는 생중계 없이 무관중 경기로 진행돼 논란이 된 바 있다.

19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진행된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 무대에는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김진태 의원이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이들은 모두 해당 경기를 거론하며 "사회주의 정권 끝장내자", "안보가 파탄나고 한미동맹이 무너졌다"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는 "우리 젊은이들을 그 적지에 보내놓고 제대로 방송도 못하게 하고, 살피지도 못하게 하고 고립시켜놓고 축구경기를 하니까 골을 넣을 수가 있겠나"라며 "그래서 0 대 0이 됐다. 제가 볼 땐 그렇다. 정말 말도 안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우리 젊은이들 거기 가서 '죽지 않고 돌아온 게 다행이다',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게 다행이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정부는 북한에 항의 한 마디 했나"라며 "김정은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고 제대로 할 말을 못하고 있는 이 정부를 과연 믿어도 되겠나"라고 외쳤다(실제 손흥민 선수는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게 수확"이라고만 말했고 황 대표 말처럼 "죽지 않고 돌아온 게 다행"이라곤 말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지금 이 나라는 독재의 길을 가고 있다"라며 "이 말을 들으면 정말 몸이 떨리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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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사 하는 황교안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규탄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김진태 "문빠" 거론하며 "손흥민, 춘천 고향"

나경원 원내대표도 "엊그제 축구경기는 기괴한 축구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은 신변 안전마저 위협이 되는 공포를 느꼈다"라며 "외쳐보자. 보고싶다 중계하라"라고 말을 보탰다.

이어 "기괴한 축구경기 그 한 장면이 이 정권이 얼마나 안보를 파탄 냈는지, 남북관계가 어떤 상황인지 알려준다"라며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도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를 외친다"라고 말했다. 또 "철없는 아이들이 미국 대사관의 담을 넘어도 제대로 막지 못한다"라며 "여러분 이렇게 안보가 파탄나고 한미동맹이 무너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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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사 하는 김진태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규탄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김진태 의원의 발언 수위는 좀 더 높았다. "손흥민 선수 고향이 강원도 춘천(김 의원의 지역구)이다"라고 운을 뗀 김 의원은 "손흥민 선수가 북한까지 가 서 그 위협을 느끼면서도 축구를 잘 마치고 왔는데 문빠(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 네티즌들이 달려들어 어떻게 하는지 봤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의원은 "손흥민이 축구만 잘하면 되지, 정치의식이 부족하다? 남북평화통일에 방해가 된다? 여러분 이거 어떻게 생각하시나"라며 "손흥민 선수가 정치까지 잘해야 하나. 이런 말도 안 되는 정신 나간 사회주의 정권을 끝장내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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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정용기 정책위의장 역시 "저도 축구 이야기 좀 하겠다"라며 "(선수들이) 이거 정말 불안해서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한다"라며 "손흥민 선수는 안 다치고 돌아온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국가대표 선수의 안전 하나 지키지 못하는 것을 두고 이게 나라냐고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정책위의장이 "그런데 문 대통령은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한다. 이거 대한민국 대통령 맞나"라고 말하자, 객석에 있던 송영선 전 의원이 "미친X"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축구 경기를 거론하진 않았으나 이날 자유한국당이 연단에 올린 인물은 "문재인은 김정은의 하수인이나 대변인이 아니라 괴뢰정권, 노예로 전락했다"며 색깔론의 수위를 더 높였다. 자신을 "탈북자"라고 소개한 강명도 전 경기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강 이북의 방어선이 모두 뚫렸다. 김정은 괴뢰군이 한국 종북주의자, 친북자파와 손잡고 중대 결심을 했다고 한다"라며 "그런데도 이 정부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비굴하게 김정은 종노릇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집회를 앞두고 각 지역 당협위원장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공문을 통해 국회의원인 당협위원장은 400명, 국회의원이 아닌 당협위원장은 300명, 국회의원 보좌진 전원참석 등의 지시를 내린 것이다. 공문에는 집회 전, 집회 중간, 집회 후 사진을 찍어 보고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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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향해 행진하는 황교안-나경원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마친뒤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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