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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감독·배우로 리부트된 '헬보이', 델 토로 영화와 차이점은

리얼한 '사지 절단' 액션물로 돌아온 영화 <헬보이>

19.04.11 15:03최종업데이트19.04.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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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보이 포스터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지난 10일 다크 히어로의 대표 캐릭터 '헬보이'가 돌아왔다. 기예르모 델 토르 감독과 론 펄먼의 <헬보이 2: 골든 아미> 이후 11년 만의 귀환이다.

이번 <헬보이>는 3편이 아닌 리부트 작품으로 메가폰은 <디센트>로 유명한 닐 마샬이 잡았으며 지옥에서 온 악마는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데이빗 하버'가 맡았다. 이 밖에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밀라 요보비치가 메인 빌런으로 출연하고 이안 맥쉐인, 대니얼 대 킴, 샤샤 레인이 헬보이의 동료로 등장한다.

영화는 리부트답게 헬보이의 기원만 같을 뿐 이전작과 다른 이야기를 전개한다. 지옥에서 소환된 악마 헬보이(데이빗 하버)는 브롬 박사(이안 맥쉐인)에게 입양되어 B.P.R.D(초자연 현상 연구 방위국) 소속의 에이전트로 성장한다. 그는 어느날 아버지 브롬 박사의 명령으로 식인 자이언트 사냥을 준비 중인 영국의 비밀단체에 합류한다. 하지만 헬보이는 영국에서 이언트와의 혈전으로 큰 부상을 입고 만다. 

한편 517년 아서 왕에게 패하고 몸이 6조각으로 잘려 봉인된 '피의 여왕' 니무에(밀라 요보비치)의 부활이 감지되면서 인류는 파멸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B.P.R.D마저 공격당하는 상황, 헬보이는 B.P.R.D의 소령 벤 다이미오(대니얼 대 킴)와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낼 수 있는 소녀 앨리스 모나한(사샤 레인)과 함께 니무에 세력에 대항한다.

새로운 배우와 제작진 사이 보이는 이름 '마이크 미뇰라'
 

<헬보이> 스틸 컷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이번 <헬보이>는 기예르모 델 토르 감독 작품들과 결이 다르다. <디센트> <둠스데이> <센츄리온>까지 오로지 R등급(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만을 만들어 온 닐 마샬 감독의 색채가 뚜렷하게 입혀진 작품이다.

아예 오프닝부터 사지절단 컷으로 시작한 이 영화는 식인 장면을 비롯해 등장인물의 몸에 구멍이 나거나 얼굴 가죽이 벗겨지는 장면까지 다양하고 풍부한 하드고어 액션씬들이 즐비하다. 액션이 잔인하기만 하다면 피로감만 쌓일 수 있지만 애초부터 R등급으로 만들어졌기에 아무런 제약이 없어 설계된 액션 씬들은 뛰어난 사실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다양한 초자연적 빌런들과의 대결, 그리고 판타지물 특유의 상상력까지 더해지며 특색 있는 액션 시퀀스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의 각본진에 눈에 띄는 이름이 있는데 바로 원작자 '마이크 미뇰라'다. 기예르모 델 토르 감독 버전 작품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았던 마이크 미뇰라는 이번 작품에서 앤드류 코스비와 함께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마이크 미뇰라의 참여로 이번 작품은 좀 더 코믹스 원작에 가까워졌는데, 어두운 분위기가 잘 스며들어 있으며 헬보이의 캐릭터 설정도 좀 더 마초스럽게 설정되었다. 

원작에 좀 더 충실한 설정과 뛰어난 19금 액션이 눈에 띄지만 스토리는 그것을 다소 뒷받침하지 못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듯한 속도감 있는 전개는 극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이야기는 마치 초행길임에도 네비게이션 없이 갈 수 있는 여정 같이, 예측 경로를 벗어나질 못하며 지루함을 안긴다. 게다가 부족한 개연성과 맥없이 끝내버리는 마무리는 그 방점을 찍어버린다.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이야기

예고편에도 잠깐 나오지만 헬보이가 자신의 별자리가 '염소자리'라고 얘기하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원작에서 헬보이의 진짜 생일은 1617년 10월 5일생이며 천칭자리이다. 원작에서 지상으로 소환된 시기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인 1944년 12월 23일로 이날을 생일로 따져도 사수자리이다. 

이번 영화에선 빨간머리의 아일랜드 소녀 앨리스 모나한 역에 혼혈 샤샤 레인이 캐스팅되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벤 다이미오 소령 역에는 원래 백인 배우 에드 스크레인이 캐스팅되었는데 원작에서 동양인이었던 탓에 '화이트 워싱' 문제로 하차했고 결국에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킴이 캐스팅되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헬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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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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