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전기차·전기자전거 활용한 선거운동을 소개합니다

전주시의원 서윤근, 김선효, 한승우, 천서영 후보의 유세차

등록 2018.06.01 12:06수정 2018.06.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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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거리에 각급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내 걸리고 길목마다 유세차량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원색으로 맞춤한 선거운동원들의 현란한 율동도 선보이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요란한 이벤트가 '우리를 대신해 일하게 될 일꾼'을 뽑는데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볼지도 모른다. 후보자의 입장에서는 한 번이라도 더 사람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강렬한 색상과 인상적인 로고송을 통해 후보 이름 석자를 알리고자 하는 마음일 것이다.

'이런 선거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나중의 일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우리가 겪고 지나가야 하는 2주가 시작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끌만한 네 후보의 유세차를 취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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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로 구석 구석 달립니다-김선효 후보 2인승 유모차에 전동휠을 부착해 선거운동 유세차로 활용중인 김선효 후보. 누군가는 '장난하냐'라고 볼수 있을지 몰라도 구석구석 다니며 미세먼지 일으키지 않고 '유세차 비용을 줄여서 알뜰살뜰한 선거운동을 해낸 것처럼' 세금을 아끼고 어려운 분에게 돌아갈 예산을 만드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 김길중


"비까 번쩍한 LED 달린 크고 비싼 유세차가 아니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릴게요"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유세차 '봉봉이'를 소개한 김선효(전주시 나선거구, 평화 1,2동, 서학동) 민주평화당 시의원 후보의 유세차를 알아보았다.

"2인승 유모차를 개조한 건데요. 덩치가 작아서 더 눈에 띄고 구석구석 누빌 수 있는 장점을 선택했어요. 전동장치도 달려 있어서 타고 갈 수도 있고 앰프도 달려있답니다."라며 장점을 설명한다. 아울러 "현실적으로 유세차가 상당히 부담되더라고요. 천 만원 짜리 이천 만원 짜리 유세차를 빌려서 쓴다는 게 제 처지에 부담이 컸습니다. 이 유세차는 50만 원에 장만했습니다."라고 말한다.

한숨 대신 한승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뒤에 달고 달리는 정의당 한승우 후보(전주시의원 사선거구, 삼천 1,2,3동)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트위지 출격! 한승우 출격!'이라며 선거운동 첫날을 달리는 영상을 남겼다.


한 후보의 유세차는 전기차다. '환경운동을 10여 년간 해온 입장에서 후보의 이미지에 부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유세차로 사용하게 되었고 주문 제작해 렌털 하는 이 유세차 비용은 500만 원 가량이 들었다고 한다. 속도는 시속 40~50Km 가량 나오며 도로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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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지 출격! 한승우 출격! 을 외치며 거리로 나선 한승우 후보 전기차를 활용해 지역구를 누비겠다고 나선 한승우 후보의 이 유세차는 렌털료 500만원가량이라고 하며 시속 40~50Km가량의 최고 속도를 낼수 있다고 한다. ⓒ 김길중


한편, 바른미래당의 천서영 후보(전주시의원 사선거구 삼천 1,2,3동)도 '3륜 자전거를 통한 선거운동'을 시작했으며 "자전거 유세단을 활용하여 '천 후보의 홍보 배너를 부착하고 홍보활동을 하겠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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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의 트럭 유세차 대신에 자전거로 동네 구석 구석을 다닙니다.-천서영후보 천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땀흘리며 발로 뛰는 자전거 유세단의 선거운동'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 김길중


선거운동원의 율동도 없애고 앰프를 통한 소음도 줄이겠습니다. 마이크를 잡지 않겠습니다. '땀돌이'와 '자전거 유세차' , '후보'만으로 조용하게 다가가겠습니다.-서윤근 후보의 선거운동

삼륜으로 움직이는 전기자전거를 유세차로 활용하는 서윤근(전주시의원 카선거구, 호성, 우아 1,2동) 후보의 경우 더 놀랍다.

서 후보는 많은 후보들처럼 선거운동원을 동원한 율동과 시끄러운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대신 '작은 선거운동' 방식을 선택했다고 한다.

대신에 자전거 유세차와 함께 노란색 캐릭터 복장을 한 '땀돌이' 마스코트를 뒤집어쓰고 다니는 자원봉사자와 단출한 선거운동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서윤근 후보와 보다 이런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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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발 자전거면 선거운동하기 충분해요-서윤근 후보 서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내내 이렇게 다니며 유세원 없이 마스코트인 땀돌이와 함께 유권자를 만나겠다고 다짐한다. ⓒ 김길중


- 자전거 유세차를 선거에 활용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선 자전거에 대한 애정입니다. 일상 속에서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지만 자동차는 우리 일상에서 '특수 이동수단'으로, 대신에 자전거가 '보편적 이동수단'이 되기를 바라는 입장입니다. 또 천편일률적인 유세차와의 차별성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작은' 문화가 이 시대 하나의 진보 아닌가 싶습니다. 작은 결혼식, 작은 장례식처럼, 작은 유세를 펴기로 마음먹은 거죠"

- 자전거 유세차는 처음인가요?
"처음이 아닙니다. 4년 전 선거에서 2인승 네발자전거를 활용했습니다. 한데 폭이 넓고 기동성이 떨어지다 보니 다른 차량의 통행에 방해를 주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번에 전기자전거와 트레일러로 업그레이드시켰습니다."

- 유세차 가격은 얼마나 되지요?
"300만 원을 약간 넘습니다. 전기자전거의 기본 가격이 있고 트레일러를 시중 제품이 아니라 주문 제작하다 보니 이 가격이 나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반 유세차량에 비교하면 저렴하고 소탈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난번에 '교통 특별회계의 20% 이상을 자전거와 대중교통 활성화 부분에 할당케 하는 조례 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좀 더 부연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기존의 일반회계에서의 자전거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분야도 점차 늘려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특별회계에서 편성되는 이 예산은 버스 이용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 즉 '대중교통수당, 자전거 수당'이라고 할까요? 그런 부문으로 새롭게 배정해 가는 원칙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의회에 진출해서 상의해야겠지만 그게 이 공약의 취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 작은 선거운동이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 눈에 띄어야 한다'는 일반적 시각에서 볼 때 걱정되는 부분은 없나요?
"많은 분들이 너무 요란하고 경쟁적으로 크고 화려한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오히려 변별력이 없다고 보입니다. 대신 직접적인 대면과 거리감을 좁히는데 작은 선거운동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자전거 유세차에 앰프도 달려있지만 용량이 적습니다. 로고송만을 낮은 음량으로 울려가며 시민들을 만나러 다닐 각오입니다"

네 후보의 이런 선거운동을 유권자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방식은 다르지만 '작은 선거운동', '친밀한 느낌의 선거운동', '소음도 환경 공해이니만큼 미세먼지를 줄여나갈 구체적인 실천이 담겨있는 선거운동'을 펼치는 네 후보의 메시지를 읽어 내는 유권자의 선택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새전북신문에 동시에 송고하였습니다.
#전주시의회 천서영 후보 #작은 선거운동 #전주시의회 한승우 후보 #전주시의회 김선효 후보 #전주시의회 서윤근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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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한의사, 자전거 도시가 만들어지기를 꿈꾸는 중년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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