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마사이 족이 살아가는 법

[잠보! 아프리카 6]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마사이족

등록 2017.08.17 09:47수정 2017.08.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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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족 관광객을 위한 전통춤을 추고있는 마사이족 ⓒ 정광주


우리나라에서 마사이족의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된 것은 마사이족들이 걷는 방법이 건강에 좋다며 마사이워킹 운동화가 유행한 때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여행을 가서 만나게 되는 마사이족들은 대부분 맨발이거나 또는 슬리퍼나 조리, 그리고 운동화를 신고 있으며 우리가 마사이워킹 슈즈라 알고 있는 운동화나 신발은 스위스에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마사이족은 아프리카의 동부 케냐와 탄자니아 국경에 걸쳐있는 대지구대의 광활하고 탁 트인 지역을 터전으로 하여 생활한다. 남성과 여성을 모두 합친 평균 신장이 177cm로 매우 큰 키를 자랑하며 큰 키에 넓은 보폭으로 힘들이지 않고 걸으면서 소떼를 위한 푸른 목초지와 물을 찾아 아주 먼 거리를 이동한다.


소를 빼고 얘기할 수 없는 마사이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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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족 마사이족 마을 풍경 ⓒ 정광주


마사이족의 생존은 소와 떼어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데 소젖을 일상적으로 먹으며 소의 배설물은 집의 표면에 바르고 집을 수리하는 데 사용한다. 식량으로 먹기 위해 소를 잡는 일은 거의 없으며 보통 몇 마리의 양이나 염소를 식용으로 기른다. 하지만 가끔 축제가 있을 경우 소를 잡게 되면 잡은 소의 모든 부위를 다 사용하는데 뿔은 용기로 사용하고 발굽과 뼈로는 장식품을 만들며 가죽은 말려서 신발, 옷, 잠자리 덮개, 로프 등을 만든다.

마사이족의 남자들은 사냥과 목축을 하며 집은 예로부터 여자들이 짓는데 나뭇가지를 풀과 함께 엮은 다음 소의 배설물을 반죽해서 바르고 틈을 메워 완성한다. 진흙으로 만든 집 주위에는 크고 둥근 가시나무 울타리를 치며 보통 한 집에서 3세대 이상이 가축과 함께 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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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족 마을 흙으로 지은 마사이족의 집들 ⓒ 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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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족 전통 복장을 하고있는 마시이족 ⓒ 정광주


둥그스름한 직사각형처럼 생긴 마사이마을의 집들은 옹기종기 모여 있어 큰 원 모양의 집단을 이루며 이렇게 만든 마을은 소떼가 밤을 보내는 내부 가축우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마을 둘레 전체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나뭇가지로 울타리를 쳐서 야생에서 침입을 시도하는 하이에나, 표범, 사자 등으로부터 부족민들과 그들의 소 떼를 함께 보호한다.

마사이족은 유목민족답게 1년 내내 기르는 가축과 함께 초지를 찾아 떠돌아 다니며 자신들과 같은 땅에 사는 누, 얼룩말, 기린 등 평원에 사는 야생동물들의 무리 사이에서 함께 살며 자신들의 소 떼를 돌본다.


마사이족 공동체에서 남자의 지위는 그가 소유한 소 떼의 규모와 자녀의 수로 결정되는데 보통 소를 50마리 정도를 못 가진 남자는 가난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예전에는 비슷한 연령의 집단에 속한 남자들끼리는 아내를 빌려주는 일부다처의 풍습이 있었다고 하며 결혼할 때는 신랑이 상당한 양의 가축을 신부값으로 치러야 한다. 마사이족의 남자는 많은 자녀들과 아내들의 도움을 받아 큰 소 떼를 갖게 되기도 하는데 일부 부유한 남자마사이족은 소 떼가 많게는 1000마리에 이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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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마라 국립공원 마사이아라 평원에서 풀을 뜯고있는 누떼들 ⓒ 정광주


오늘날 마사이족의 독특한 관습과 문화는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그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 온 드넓은 땅은 야생 동물 보호 구역으로 개발되거나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한 주택 건설 부지와 농업용지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마사이족이 거주하는 지역은 대부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케냐에서는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으로, 탄자니아에서는 세렝게티 국립공원으로 보호되고 있다. 따라서 케냐 정부와 탄자니아 정부에서는 마사이족에게 농경 정착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줘 차츰 유목생활을 하는 마사이족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유목생활을 할 수 없게 된 일부 마사족들은 관광객들에게 관광용품을 팔거나 사진 찍고 돈을 받기도 하며 이 때문에 가짜 마사이 마을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관광객을 데리고 마사이족 민속마을이라고 홍보하는데 실제 사람은 살지 않고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테마파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실제 살고 있는 마사이 마을은 따로 있어서 오후에는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마사이족의 생활터전은 케냐와 탄자니아로 국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현재 아프리카 여행에서 마사이족의 생활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는 곳은 케냐의 마사이마라 야생국립공원의 원주민 마을과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 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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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족 등에 짐을지고 집으로가는 주민들 ⓒ 정광주


#마사이족 #마사이마라국립공원 #케냐 #탄자니아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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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의 니나 또는 슈타인처럼, 여행과 사진 그리고 건축, 머나먼 이베리아 반도의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숭산 스님의 선의 나침반, 수타니파타의 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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