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지바르의 앨카트래즈 섬, 프리즌 아일랜드

[잠보! 아프리카 3] 탄자니아 잔지바르의 노예섬

등록 2017.07.25 15:19수정 2017.07.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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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아일랜드 프리즌아일랜드로 여행객을 나르는 배들 ⓒ 정광주


페르시아어로 '검은 해안'을 뜻하는 탄자니아의 섬 잔지바르는 과거 페르시아인들이 아프리카와 중동 그리고 인도를 연결하는 무역항으로 사용하였던 역사적으로 중요한 항구였다.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향신료와 노예무역 및 중계무역의 중심지로 번성해왔으며 아프리카, 인도, 아랍, 유럽의 문명이 혼합되어 특별한 문화를 만들어 왔다.

이러한 잔지바르의 오랜 역사는 잔지바르의 수도인 스톤타운을 여행하다 보면 많은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스톤타운 시내에서는 아라비아식 건축물과 좁은 골목길에 섬세한 문양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대문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노예시장 유적지와 술탄의 왕궁, 오만제국의 요새, 이슬람 사원 등,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인 만큼 아프리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중동의 도시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 잔지바르의 스톤타운 앞바다에 프리즌 아일랜드라는 섬이 있다. 프리즌 아일랜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노예무역이 성행하던 시절 죄수들을 가두던 섬이다. 지금은 해안가의 새하얀 모래와 짙푸른 바다가 눈이 시릴 정도로 투명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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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아일랜드 바디에서 보이는 프리즌아일랜드 풍경 ⓒ 정광주


원래 이름이 창구섬으로 불리던 프리즌아일랜드는 잔지바르의 북서쪽 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국 보호령 시절 감옥의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같은 이유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감옥섬 앨커트래즈와 비교되기도 한다. 한 때는 황열병에 걸린 사람들을 격리한 적도 있다고 한다. 지금은 대형거북이 사육장과 아름다운 해변으로 잔지바르의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섬에는 많은 거북이가 사육되어 살고 있는데 등껍질에는 거북이마다 페인트로 거북이의 나이가 쓰여 있다. 섬에 사는 거북이의 역사는 19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인도양 세이셸의 영국정부가 알다브라의 대형거북이 4마리를 이 섬에 선물하였다고 한다. 이후 1955년 거북이가 200마리까지 번식하게 되었지만 사람들이 해외에 수출하고자 훔치기 시작하였고 그 후 개체 수가 현저히 감소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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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아일랜드 섬에서 사육중인 대형 거북이들 ⓒ 정광주


이에 잔지바르 정부는 대형거북이를 보호하고자 세계동물협회의 지원을 받아 프리즌아일랜드에 지금의 서식지를 마련하게 되었다. 알다브라 대형거북이로 불리고 있는 섬의 거북이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의 멸종위기생물 목록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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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아일랜드 프리즌아일랜드 내부에 있는 리조트시설 ⓒ 정광주


섬의 한쪽에는 감옥으로 사용되던 당시의 건물과 흔적이 아직 남아 있으며 지금은 카페와 상점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섬 전체를 둘러보는데 반나절이면 충분하고 해변에서 해수욕과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현재, 잔지바르는 탄자니아 국가에 속하고 있지만 탄자니아 내륙과 별도의 대통령과 내각을 갖고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래서 잔지바르 출입국시에는 여권을 필수 지참하고, 출입국 카드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는 잔지바르가 개별 자치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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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아일랜드 섬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 ⓒ 정광주


잔지바르에 도착해서 프리즌 아일랜드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여행사를 통하지 않아도 된다. 스톤타운 앞바다로 가면 많은 배들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섬에 들어가는 입장료는 미화 4달러이며, 해변에서 배를 가진 현지인을 만나 뱃삯과 스노클링까지 포함한 가격을 흥정하면 비싸지 않은 가격에 섬을 방문할 수 있다.
#프리즌아일랜드 #탄자니아 #잔지바르 #아프리카 #노예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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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의 니나 또는 슈타인처럼, 여행과 사진 그리고 건축, 머나먼 이베리아 반도의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숭산 스님의 선의 나침반, 수타니파타의 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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