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특검이 딸 협박·압박, 애를 새벽 2시에…"

[박근혜 26차 공판] "구치소에 있어도 엄마"… 26일 이재용 재판 출석 예정

등록 2017.07.17 12:08수정 2017.07.1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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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향하는 최순실 ⓒ 권우성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특검이 딸 정유라씨를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 26차 공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한 최씨는 재판이 마무리될 무렵 일어나 딸 정씨가 지난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출석한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씨는 "제가 아무리 구치소에 있다고 해도 엄마"라며 "CCTV를 확인해보라 했는데 (유라가) 새벽 두 시에 나가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특검에서 밝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걔를 협박하고 압박해서 두 살짜리 아들을 두고 나간 게 아닌가 싶다. 애를 새벽 2시에 데리고 나가는 건 특검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잠을 못 잤다"고 강조했다.

최씨 변호인단의 이경재 변호사는 "정유라가 깜짝 출석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저희로선 정유라의 법정 출석부터가 전부 위법이기 때문에 (정씨의 증언이) 증거 능력이 없다고 다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증언 내용이 어머니가 인지하고 있는 객관적 사실과 다르다. 정유라가 변호인을 따돌리고 왜 검찰에 협조하게 됐는지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씨는 오는 26일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형사합의27부는 21일 최씨의 증인신문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이경재 변호사는 "이것(정씨의 증언)이 이 부회장 재판에서 결정적 증언이기 때문에 저희들로선 많이 준비해야 할 수밖에 없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씨 또한 "제가 출두 명령을 받았는데 상의 없이 (정씨가 나가) 증언 내용도 바뀌어서 좀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예정된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은 가슴 통증과 어지럼증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특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정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가 심리한 이재용 부회장의 38차 공판에 증인출석을 요구받았으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가 갑작스레 출석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제가 나오는 데 여러 가지 만류가 있었으나 나와야겠다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밝혔다.


당시 정씨는 "어머니가 '살시도'를 삼성에서 받은 말이라고 한 적도 있다", "삼성에서 말 바꾸는 걸 몰랐고, 어머니가 독단적으로 했다는데 나는 아닌 걸로 안다" 등 삼성의 승마 지원에 관해 삼성과 최씨가 주장해 온 내용과 다르게 증언했다(관련 기사: 럭비공' 정유라, 이재용 재판을 헤집다).
#최순실 #정유라 #이경재 #박근혜 #김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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