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엮지 마라", 문재인 지지선언한 탈북 청년들

'탈북민 = 보수 지지' 등식 깨, "민주주의는 다양성에 기초"

등록 2017.04.26 17:52수정 2017.04.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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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지선언 한 탈북 청년들 탈북 청년단체 관계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반도민주청년연합 박영철 대표, 남북현대사산책 김영호 대표, 통일시민아카데미 김성렬 대표. 이 자리엔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했다. ⓒ 남소연


한반도민주청년연합·남북현대사산책·통일시민아카데미·남북청년나눔운동 소속 탈북 청년 40여 명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영철 한반도민주청년연합 대표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우리 탈북 청년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 상식이 통하는 세상,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를 세우겠다는 문 후보에게 희망을 건다"며 "문 후보에 의한 정권 교체만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2012년 대선 때 문 후보를 더 열심히 지지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며 "2012년의 실수를 만회하는 심정으로 문 후보에 대한 미안함을 더해 이번엔 당당하게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 대표 외 정춘숙 민주당 의원, 김성렬 통일시민아카데미 대표, 김영호 남북현대사산책 대표가 함께 했다.

탈북민 단체의 공개적인 진보 후보 지지는 이례적이다. 이에 박 대표는 "우리는 젊고, 한국 대학에서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기초로 한다고 배웠다"며 "탈북 사회도 보수 성향이 짙은 것으로 비쳐지는 측면이 있지만 다양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김성렬 대표도 "지난 3월 일부 탈북민이 3만 명 탈북민의 민심은 '탄핵 반대'라고 주장했지만 누가 그들에게 탈북민을 대표할 자격을 주었냐"며 "탈북 청년 중에도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문 후보를 지지하는)우리도 탈북민 모두를 대표한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한국사회에 다양성이 존재하듯 탈북자 사회에도 다양한 목소리가 있음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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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년들, 문재인 지지선언 탈북 청년단체 관계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북현대사산책 김영호 대표, 통일시민아카데미 김성렬 대표, 한반도민주청년연합 박영철 대표. ⓒ 남소연


탈북 청년들은 최근 대선 국면에서 입길에 오른 종북·색깔론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김영호 대표는 지난 19일 TV토론 당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문 후보간의 '주적' 논쟁을 두고 "대북정책 검증이 아니라 어떻게든 문 후보를 북한과 엮어보려는 꼼수였다"며 "선거 때마다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케케묵은 색깔론을 이젠 정말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북한을 직접 경험하고 목숨 걸고 탈출한 우리야말로 문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종북' 비난에 관해 제대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 후보를 '종북'이라고 비난하려면 그를 지지하는 우리 탈북 청년들부터 먼저 설득하라"고 꼬집었다.

한편 선언식에 배석한 정춘숙 의원은 "탈북 청년들은 누구보다 북한의 실상을 잘 알고 있고, 안보의 중요성을 몸으로 체감한 분들이다. 이분들이 문 후보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문 후보가 누구보다 강력한 안보 대통령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또 "남북상황이 나빠질수록 탈북민들이 굉장히 위축되는데, 탈북민을 단순히 '한국말 쓰는 외국인'이 아니라 사회의 또 다른 주체로서 바라볼 때"라고 강조했다.
#새터민 #탈북자 #문재인 #정춘숙 #대통령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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