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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영화 안 돼!"... <미녀와 야수> 개봉 반대하는 러시아 정치인들

러 정치인들, 블리디미르 문화부장관에 "<미녀와 야수> 법 위반 여부 판단하라"

17.03.07 10:22최종업데이트17.03.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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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가 등장하여 논란이 일고 있는 영화 <미녀와 야수>.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러시아 정부 장관 및 정치인들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가 '동성애자 선전금지법'을 위반한다면서 <미녀와 야수>의 개봉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5일(현지시각)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디즈니가 <미녀와 야수>에 게이 캐릭터의 사랑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히고 난 뒤, 러시아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문화부 장관은 영화가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옹호하지 못한다면 어린이들에게 금지하는 법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러시아 연방 당의 비탈리 밀로노프 (Vitaly Milonov)이 이 영화를 "뻔뻔한 죄의 선전"이라고 묘사하며, "영화가 동성애 선전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면 "완전히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문화부 장관에게 요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의 동료 알렉산드르 숄로호프(Alexander Sholokhov)는 "만약 <미녀와 야수>가 법률을 위반했을 시 영화가 금지되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배우 파벨 데레비앙코(Pavel Derevyanko)는 국영TV 러시아 24에 출연해 "난 이 영화에 내 아이들을 데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장관은 <미녀와 야수>의 법률 위반 여부를 고려하여 "관련 서류가 담긴 영화 사본을 입수하자마자 법률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블라디미르 장관을 압박한 비탈리 밀로노프 의원은 2013년 통과한 반(反)동성애법 통과를 주도한 정치인으로, 많은 인권 운동가들과 국제 게이 공동체에 분노를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한편 지난 2일 빌 콘돈 감독은 'Attitude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영화 <미녀와 야수>에 디즈니 최초로 동성애자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고, 최근 동성애자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미국 앨라배마 주 헤나가르시에 있는 'Henagar Drive-In' 극장에서 미녀와 야수 상영을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엠마 왓슨과 댄 스티븐스 주연으로 1991년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리메이크한 <미녀와 야수>는 국내에는 오는 16일, 북미에선 17일에 개봉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녀와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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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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