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 대통령 인사, 너무 안이하다"

대전 방문 기자간담회, "연대보다는 혁신 경쟁이 국민에게 좋다"

등록 2015.12.22 15:50수정 2015.12.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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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대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는 안철수 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신당창당을 선언한 뒤 첫 방문지로 대전을 택한 안철수 의원이 다시 한 번 "새정치연합과의 연대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은 뒤 "혁신경쟁이 국민들에게 더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22일 오후 대전 동구 대전상인연합회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에 정말 부족한 저에게 국민들께서 소중한 불씨를 다시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전충청에서 큰 관심과 성원을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있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다"며 "새정치의 소중한 불씨를 살려서 반드시 낡은 정치를 교체하고, 정권교체를 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만들어갈 신당은 낡은 정치 청산과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국민의 정당, 특정인이나 특정계파중심의 정당이 아닌 모두가 함께하는 정당, 부패에 단호하고, 이분법적 사고에 빠져있지 않고, 수구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모든 분들과 함께하는 열린 정당"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합리적 개혁 노선으로 혁신하고 혁신하는 정당, 보동사람들을 위해서 싸우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국민을 찾아가 그들을 대변하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패정치 척결'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부패한 정치로는 위기의 대한민국의 병폐를 뜯어 고칠 수 없다, 우리는 통합정당, 가능하면 포용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부패문제에서만큼은 추호의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당의 작은 부패를 막지 못하는데 어떻게 집권하면 국가의 커다란 부패를 막을 수 있겠는가, 정당 내에서 혁신을 하지 못하는 데 국가를 맡아서 국가를 혁신한다고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며 "우선 내부적으로 단호하게 부패에 대처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21일 있었던 개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제 개각에 대해 한 말씀 드리고 싶다"며 "박 대통령의 인사를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능력 있는 사람보다 말 잘 듣는 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를 않는다, 대통령께서 말로는 심각한 경제위기를 강조하고, 국회에 직권상정 요구하고, 긴급명령 검토를 한다고 한다, 정말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거기에 비해서 책임을 맡는 행정부 인사는 너무나도 안이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의 수많은 인재를 찾아서 중용하기보다 아는 사람 중에서만 고르고 있다"며 "계속해서 이런 식의 인사를 고집하게 되면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에 나선 안 의원은 '총선에서의 야권연대'를 묻는 질문에 "이미 말씀드렸지만,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이나 연대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이 승리하면 책임론이 제기될 것 같다'는 질문에 "오히려 제가 되묻고 싶다, 제가 탈당하기 전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이대로 가면 야당이 총선에서 과연 이길 수 있었겠다,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나마 지금의 상황이 야당에 역동성을 불러오게 해 주고 있다, 여러 가지 다른 결과를 불러올 상황이 생겼다고 본다"며 "과연 무난하게 지는 길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어떤 특단의 조치라도 강구하여 온몸을 던져서 해 볼 것인가, 과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그 강고하던 새누리당 지지율이 30%대로 나오고 있다"며 "저는 지금 신당을 만들면서 혁신 경쟁에 돌입하는 것이 국민들을 위해서 좋다고 본다, 우리가 혁신하고자 노력하면 새누리당과 새정연도 혁신하지 않겠나, 3당이 모두 혁신하면 가장 큰 수혜자는 유권자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간담회를 마친 안 의원은 대전 동구청으로 이동해 중회의실에서 '동서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초등학교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했다. 안 의원의 대전 동구청 방문은 한현택 현 동구청장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청장은 그 동안 안 의원 지지자들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안 의원은 학부모와의 간담회를 마친 후 대덕구로 이동해 대전보훈병원을 방문한 뒤, 다시 서구 만년동 한 식당에서 '대전내일포럼 초청 간담회 및 송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안철수 #신당 #대전방문 #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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