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주민들 "24시간 확성기 소리 못참겠다"

남구, 구청 앞 현수막 떼자 철거민연합 반발 집회 열어

등록 2015.06.10 14:09수정 2015.06.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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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거민연합회(용현동 영세가옥주철거민대책위원회)가 인천시 남구청 앞에 걸어 놓은 현수막을 남구에서 떼어낸 것에 반발해 확성기를 24시간 틀어 놓는 등 소음을 유발시켜 전철연과 인근 주민들 사이 마찰이 빚어졌다.

9일 남구청 정문에서는 전철연 관계자와 주민들 사이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전철연이 보름 넘게 용현동 영세가옥주철거민들의 ▲ 이주대책 ▲ 환지지정 ▲ 생활비 보상 등을 요구하며 확성기를 틀어 놓자 주민들이 "소음 때문에 살 수가 없다"며 전철연에 자제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구청 바로 앞 건물에 사는 최진욱씨는 "밤새 확성기로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잠을 잘 수가 없고 식구들과 대화하기도 어렵다"며 "뒷집에는 병세가 위독한 이웃이 사는데 확성기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아 죽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행정사 사무실 직원도 "민원인들에게 구비서류 등을 전화로 안내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확성기 소리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있다"며 "멈추지 않으면 주변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남구에 법원 가처분 신청을 하자고 민원을 넣겠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반면 전철연 관계자는 "주민들을 생각해서 확성기 소리를 줄이고 현수막을 걸어 놓는 방법을 택했는데 남구에서 다 뜯어 버리고 주민들도 몰래 찢어 버린 것 같다"며 "이제 우리는 투쟁의 목소리와 주장을 확성기에다 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다툼은 주민의 신고에 인근 지구대 경찰과 정보과 형사들이 출동하며 일단락됐다.

경찰 관계자는 "65dB(데시벨) 이상이면 1차 소음 유지, 2차 소음 중지, 3차 장비 회수 등을 할 수 있지만 경찰이 출동하면 볼륨을 줄이기 때문에 제재를 가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소음 때문에 힘들다는 민원이 있어 법원에 확성기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다툼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기호일보(www.kihoilbo.co.kr)에도 실렸습니다.
#인천시 #남구 #전철연 #용현동 #철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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