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바다로 풍덩... "살아 돌아오는 것이 목표"

'겨울바다 이색경기' 제1회 전라남도지사배 전국바다 핀수영 대회 열려

등록 2014.11.30 16:35수정 2014.12.0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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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전남 여수시 웅천 해수욕장에서 열린 ‘제1회 전라남도지사배 전국바다 핀수영 대회’에서 총소리가 울리자 선수들이 출발하고 있다. ⓒ 심명남


비가 오다 그친 겨울의 길목에 선 30일 오전, 겨울 이색 스포츠가 눈길을 끌었다. 전남 여수시 웅천 해수욕장에서 열린 '제1회 전라남도지사배 전국바다 핀수영 대회'가 그것. 전국에서 17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전라남도내 첫 대회인 만큼 여수시의 적극적인 홍보가 눈길을 끌었다. 29일 여수시장 초청환영 만찬회가 열렸고, 다음날인 30일 본 대회가 치러졌다.

주철현 여수시장, 해양스포츠 적극 지원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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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전남 여수시 웅천 해수욕장에서 열린 ‘제1회 전라남도지사배 전국바다 핀수영 대회’ 1부에 출전한 선수들의 모습 ⓒ 심명남


박재성 여수수중 핀수영협회장은 "핀수영대회는 전문엘리트이 참가하는 대회이지만 처음이라 홍보가 안돼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2만여 명의 동호인들이 있는데 향후에는 한 대회에 1000여 명 이상의 선수가 참가할 수 있도록 활성화시켜 나가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경기장에서 핀수영대회 육성방안을 묻는 질문에 주철현 시장은 "여수가 겨울철도 바다스포츠를 할 수 있는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다"면서 "전남도지사배 1회를 계기로 여수가 해양레저스포츠의 메카가 되게 바다수영대회나 핀수영대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지원의사를 밝혔다.

핀수영은 1m² 정도의 핀(물갈퀴)을 끼고 허리만 움직여 앞으로 나가는 경기다. 핀수영의 매력은 빠른 스피드에 있다. 기록은 대개 자유형 기록보다 1.3배 빠르고 움직임이 더 역동적이다. 경기시 핀, 물안경, 스노클 외에는 어떠한 장비도 사용할 수 없다. 핀수영과 일반수영의 차이점은 일반수영대회는 수영장경기만 이루어지나 핀수영은 경기장외 바다나 강 등에서 이루어지는 오픈 워터 경기로 나눠진다.

핀수영의 역사를 살펴보면, 1950년대 수중스포츠를 관장하는 각국 협회의 창설로 국제기구인 CMAS(세계수중연맹)가 출현했다. 1960년대 후반 공식적인 핀수영 경기가 시작돼 1986년 IOC(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정식종목으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는 1968년 한국스쿠버다이빙클럽의 창설과 더불어 핀수영 보급을 시작해 대한수중협회로 발전했다. 1992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시범종목으로 선보인 후 정식종목 채택은 제81회 부산전국체육대회부터다. (자료 출처 : 대한수중·핀수영협회)


이날 행사장에는 수중의 아름다움을 담은 수중사진 전시회도 열렸다. 특히 스쿠버 다이버가 전하는 수중세계의 아름다움과 함께 수중오염으로 고통받는 물고기의 모습 그리고 '독도의 뼈아픈 흔적'이란 주제로 전시된 수중포탄 사진을 찍고 있는 다이버의 모습은 우리 땅 독도에 대한 긴 여운을 남겼다.

역동적인 핀수영의 매력 '빠른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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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핀수영대회 고등부에서 1등을 차지한 최성준(19세. 경남사천) 선수와 동료가 우승후 한컷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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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수영대회 여자부 참가자 순천 팔마수영팀 이수정(41세 가운데) 씨와 동료들이 출전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심명남


경기는 3경기로 나눠 진행됐다. 대회 거리는 1km다. 핀수영 제1경기는 마니아급인 남자 고등부와 일반부가 동시 출발했고, 2경기는 여자 일반부경기 그리고 3경기는 남자 일반부로 나눠 경기가 치러졌다.

핀수영 대회에 참가자 신현정(35세, 대전 수영짱 클럽)씨는 "올해 핀수영대회 처음 입문했는데 여수가 너무 좋다고 해 12명이 왔다"면서 "오늘은 첫 출전이다 보니 완주가 목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이나 일본은 고령자도 많이 활동하는데 우린 고령자가 안 보인다, 선진국 못지않게 대회를 추진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핀수영대회 여자부 참가자 이수정(41세, 순천 팔마수영)씨는 1km가 안 힘들겠냐는 질문에 "살아서 돌아오는 것이 목표다"면서 "처음 참가했는데 바다가 너무 좋아 재미있을 것 같아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제1회  핀수영대회  우승자
- 고등부 우승: 최성준(삼천포 바다수영)
- 남자 일반부 우승: 현동열(김해핀수용)
- 여자일반1부 우승: 김유라(CMAS)
- 여자일반2부 우승: 조성해(김해핀수영)
핀수영대회 고등부 1등을 차지한 최성준(19세, 경남사천)군은 "평소에 남일대해수욕장에서 많이 연습을 했는데 결과가 빛을 발한 것 같다"면서 "물이 차갑지만 깨끗하고 파도가 잔잔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는 우승소감을 전했다.

한편 2015년 8월 13~16일 4일간 여수박람회장과 소호요트경기장에서 제10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열린다. 정식종목은 요트, 카누, 핀수영, 트라이애슬론이다. 또 번외종목으로 바다수영, 고무보트, 트래곤 보트와 바나나 보트와 수상오토바이, 블랙이글에어쇼, 축하음악회 등 다양한 해양문화 행사가 해양인을 기다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핀수영대회 #제1회 전라남도지사배 전국바다 핀수영 대회 #해양스포츠 #주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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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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